징계 받아야 할 프로그램이 차고 넘친다

<무한도전>에 징계를 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심의위) 기준대로라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도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저속한 표현’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겁니다. 지난 13일 방송된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한석규)은 하례시간이 되었다는 궁녀의 말에 “하례는 지랄. 세자에게 위임했는데 뭘 자꾸 하라는거냐. 젠장”이라고 말합니다. 신하들이 “언행을 삼가시라”고 하지만 세종은 개의치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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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역을 맡은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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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과 “우라질”은 <뿌리 깊은 나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최근에는 “개자식”이라는 말까지 나오더군요. 심의위가 지난 9월 <무한도전>에 징계를 내리면서 적용한 조항 -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를 그대로 <뿌리 깊은 나무>에 적용하면 ‘품위유지’ 위반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심의위 기준대로라면 뉴스·예능·드라마·시사교양 등이 모두 징계 받아야 ‘품위유지’ 위반 정도도 <뿌리 깊은 나무>가 더 심합니다. <무한도전>이 고성 및 반말과 저속한 표현 등을 사용한 정도인데 반해 <뿌리 깊은 나무>는 대놓고 욕지거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리얼’을 표방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과 ‘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드라마를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이죠. 뭐 일리는 있습니다만, 방송 품위를 유지하는데 리얼과 허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허구’의 드라마라면 품위유지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일까요. 아닐 겁니다. 더구나 심의위 전신인 구 방송위원회는 지난 2005년 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대해 징계를 내린 ‘전례’도 있습니다. 당시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선 며느리가 손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시어머니 뺨을 때린 장면이 방송됐는데 당시 방송위는 ‘시청자사과’ ‘해당 방송분 방영 중지’ ‘제작진 징계’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시트콤은 시트콤일 뿐 오해하지 말자’가 아니라 ‘패륜 시트콤’이라 규정하고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내린 겁니다. ‘1년 365일’ 방송의 품위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심의위라면,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대해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내린 역사성을 감안한다면, 당장 <뿌리 깊은 나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무한도전> ‘괘씸죄’ 의혹만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심의와 징계의 일관성을 지켜 심의위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일거에 무력화시켜야 합니다. ‘무한도전’에 적용한 기준을 모든 장르에 확대하라! <무한도전>에 징계를 내리려 하는 심의위라면 방송사 뉴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심의위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밝힌 내용을 보면 <무한도전> 못지 않게 뉴스의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심의위 보도자료를 한번 볼까요. 심의위는 말합니다. “(10월) 26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차량 폭파장면을 방송한 <무한도전>(2011.9.7.)에 대해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해당 프로그램이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허구’가 아닌, 스스로 이른바 ‘리얼’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다수의 시청자에게 순간적인 충격을 주거나, 청소년들에게 위험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만들 우려가 있는 ‘폭파 장면’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필요 이상 반복적으로 방송한 점이 관련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방통심의위 전체회의(11월3일)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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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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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좀 전에 얘기한대로, 심의와 징계의 일관성을 지켜 심의위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일거에 무력화시켜야 합니다.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그래서 ‘살아남는’ 방송사 프로그램이 몇 안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심의위의 ‘권위’를 지켜야합니다. 그래서 이 땅에 ‘품위와 격이 살아 있는 방송 프로그램 확립’이라는 지상명령을 달성해야 합니다. 심의위가 근거로 제시한 “다수의 시청자에게 순간적인 충격을 주거나, 청소년들에게 위험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만들 우려가 있는 ‘00 장면’”을 다른 장르에 적용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징계 받을 프로그램이 뉴스·예능·드라마·시사교양 등에 넘쳐흐릅니다. 심의위가 앞으로 해야 할 과제와 역할이 상당하다는 걸 시사하고 있습니다. 인천 조폭 칼부림을 반복적으로 방송한 뉴스도 징계해야 뉴스를 한번 볼까요. 최근 논란을 빚은 인천 길병원 조직 폭력배 칼부림 사건 같은 경우도 심의위 징계 기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방송사들은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문제의 칼부림 장면을 뿌옇게 처리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해당 동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그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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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처리된 KBS 뉴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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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심의위가 <무한도전>에 적용하려 하는 기준을 해당 뉴스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 작성이 가능해집니다. “해당 프로그램이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허구’가 아닌,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뉴스’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다수의 시청자에게 순간적인 충격을 주거나, 청소년들에게 잔인한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만들 우려가 있는 ‘칼부림 장면’을 방송사 메인뉴스 시간에 필요 이상 반복적으로 방송한 점이 관련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습니다. 심의위는 청소년을 조폭으로 만들 가능성이 큰, 문제의 동영상을 여과 없이 방영한 뉴스 제작진과 간부 등을 징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품위와 격이 살아 있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보도지침’을 만든 다음 이를 어기는 제작진은 제작현장에서 떠나게 하는 ‘과감한 조치’도 취해야 합니다. <무한도전> 차량 폭파 장면을 보고, 조폭들의 칼부림을 본 청소년들이, 나중에 커서 뭐가 되겠습니까. 심의위는 관련 제작진을 엄중히 징계하기 바랍니다. 전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 죽음을 전하는 방송뉴스와 시사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닙니다. 피를 흘리는 카다피의 모습은 물론 시신을 냉동 창고에 보관한 장면에 이르기까지,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을 방송사들은 여과 없이 방송했습니다. <무한도전>에 징계를 내리려 하는 심의위 기준을 해당 동영상을 방송한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 적용시키면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 작성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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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카다피' 체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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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그램이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허구’가 아닌,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다수의 시청자에게 순간적인 충격을 주거나, 청소년들에게 잔인한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만들 우려가 있는 ‘혐오스러운’ 장면을 방송사 메인뉴스 및 시사프로그램 시간에 필요 이상 반복적으로 방송한 점이 관련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역대 드라마·예능·시사교양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해야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차량 폭파장면이 등장한 드라마는 물론 방화, 살인, 폭행, 성폭행, 강간, 동성애, 불륜 등의 장면이 담긴 모든 장르(드라마·뉴스·예능·시사교양)에 대해 심의위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징계조치를 내려야 합니다. 영화 <도가니>가 아동·장애인 대상 성범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성폭력 특례법 개정안’을 만드는 데 기여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심의위가 이번 <무한도전> ‘차량 폭파장면’에 대한 징계를 계기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격을 떨어뜨리는’ 방송프로그램을 퇴출시키는데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 방송사 기자·PD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작가와 탤런트 등과 전쟁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의 기조를 절대 꺾지 마시길 바랍니다. 심의위 기준대로라면 징계 받아야 할 프로그램이 차고 넘칩니다. 그만큼 ‘품위유지’를 제대로 못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겁니다. 이 땅에 ‘품위와 격이 살아 있는 방송 프로그램’ 확립은 심의위의 일관된 심의 기준 확립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무한도전>을 징계하듯 당장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십시오. 그래야 자의적인 기준으로 징계가 남발하네 마네 하는 ‘따위’의 시비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방송역사를 새로 쓴다는 심정으로 심의위는 징계에 나서기 바랍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방송사 제작진과의 전쟁을 선포하십시오. 심의위 파이팅입니다! * 이 글은 방통심의위가 <무한도전> ‘독도 편’을 징계했을 때 얼마나 ‘웃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지를 가정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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