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여성 취업자 시대가 열렸지만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 대신 50대를 중심으로 한 저임금의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주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여성 취업자 증가 원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직후 감소했던 여성 취업자 수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2분기에는 1013만 명을 기록,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여성 취업자는 지난 2009년 1·4분기에 979만 명에서 지난해 1·4분기에 980만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 996만 명을 기록한 뒤, 2·4분기에 1013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여성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연령별로는 50대,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 성장, 취업시간별로는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50대 취업자 비중은 지난 2004년 13.7%에서 올 상반기 20.1%로 6.4%포인트(p)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08년 1714명에서 2009년 1794명으로 늘어 2010년 1921명, 2011년 2005명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인구고령화와 IT산업에 기초한 서비스업 발달로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의 진출이 눈에 띄었다. 이 분야의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923만 명에서 올해 1044명으로 증가했다. 또 제조업에 진출한 여성 취업자 수도 많아졌다. 지난해 증가한 제조업 일자리 19만2000개 중 여성 일자리가 7만7000개로, 제조업 일자리는 2010년 이후 창출된 여성 일자리 중 약 50%를 차지했다.

특히 근로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2010년에 15.4% 늘어난 반면 다른 근로시간대의 취업자 수는 정체 또는 감소세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에서 단시간 근로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중 36시간 미만 취업자 비중은 2009년 19.1%에서 지난해 21.9%로 높아져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으로 여성이 단시간 근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가 여성 노동시장의 선진화를 이루려면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정규직 단시간 근로제 도입을 위한 유연근로제 확대 ▲실버서비스, 정보통신, 교육서비스 등 여성 친화적 산업 육성을 통한 여성 일자리 영역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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