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인터넷 쇼핑도 유용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올 추석상 비용(4인가족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약 20.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물가정보는 “과일류는 전반적으로 폭우와 폭염으로 상품성이 저하됐고 습한 날씨에 짓무른 상품들도 많아지면서 상·하품 간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수용으로 사용될 만한 최상품 대과종의 반입량이 부족해지면서 무려 60%가량 인상됐고, 폭우와 폭염 속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채소류는 지난해보다 평균 18%가량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석 물가는 ‘살인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약한 상차림으로 체념하기보다는 좀 더 알뜰하게 제수용품과 추석선물을 장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재래시장=농수산물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8월 24일 재래시장 15개(5대 도시)와 대형 유통업체 25개(13개 도시)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이 18만8380원으로 대형 유통업체(25만9876원)보다 약 28% 저렴하다고 발표했다.
8월 마지막 날 서울시 광진구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 나가봤다. 추석 차례상에 주로 쓰이는 도라지, 고사리의 경우 재래시장에는 북한산이 대부분이었지만 대형마트의 4분의 1 가격이었다. 배 등 과일 가격은 비슷했고 한우 양지 국거리는 재래시장이 100g당 2000원가량 저렴했다. 재래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김광호(29)씨는 “재래시장의 경우 싼 가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어 인건비를 줄이고 마진을 줄여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추석 1주일 전부터는 제수 과일 판매가 시작돼 최상품을 진열할 예정이다. 가격은 다소 오르겠지만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거래 장터=각 시·구청에서 진행하는 직거래 장터도 유용하다. 경기도는 11일까지 도내 58곳의 직거래 장터를 열어 1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의정부 북부청사에서는 9일 열린다. 이외에도 9월 초에 각 시·도·구청에서 마련한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직거래 쇼핑=인터넷을 통해 좀 더 믿을 수 있는 알뜰 추석 장보기를 하려면 인빌쇼핑과 우체국쇼핑이 유용하다. 행정안전부가 정보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온라인 쇼핑센터 인빌쇼핑(www.invil.com)은 6일까지 정보화 마을 출범 10주년을 맞아 추석 특별 사은전을 진행한다. 우체국 쇼핑도 농어촌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돼 좋은 우리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구매 적기=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5년간의 가격 추이와 올해 농산물 작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추석 제수용품 구매 적기 정보를 발표했다. 사과와 배는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만큼 출하 물량이 늘어나는 시점을 감안해 2∼3일 전에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고 무와 배추는 각각 2∼3일과 3∼5일 전에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것 으로 분석됐다. 수산물은 분석 기간 중 가격 변화가 거의 없어 구입 시점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쇠고기는 출하대기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추석 3~5일 전에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이벤트, 쿠폰, 카드 혜택=기업들의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각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추석을 맞아 10% 내외의 쿠폰을 발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카드사 할인 혜택까지 받으면 일석이조. 추석 제수용품 준비와 선물세트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업체별 추석맞이 이벤트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