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전쟁을 하지 마라” 호소

노 할머니는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원되는 생활비를 모아 태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자녀 등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태국 방콕 한인국제학교 건립에 모아둔 재산을 아낌없이 보내기도 했다. 최근 폐 한 쪽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 호전되어 세 번째 고국 방문 길에 오를 수 있었다.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유일한 생존자 송 할머니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10년에 걸쳐 법적 투쟁을 벌여왔다. 일본 미야기현에 거주하던 송 할머니는 지난 3월 대지진 피해로 집을 잃고 도쿄에서 거주하던 중이었다. 두 번째 고국 방문인 이번 회의에서 송 할머니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마라”고 호소했다.

아시아연대회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1992년 8월 시작돼 아시아 지역의 피해자들과 각지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역할을 해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 동티모르, 대만, 필리핀, 일본, 미국, 독일, 태국, 캐나다 등 9개국의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아시아연대 20년의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회의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15일 오전,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셔진 충남 천안의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아가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