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엔 이상한 힘이 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알게 모르게 치유해주는. 바다와 산이 있는 진짜 천국에서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생각으로 살죠.”

많은 이들이 은퇴 후 정착하고 싶은 곳 0순위로 제주를 꼽는다. 그러나 마음만 앞설 뿐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이를 감행한 이들은 삶의 속도가 다른 이곳에서 “삶과 사람을 다시 찾았다”고 입을 모은다. 각박한 대도시 생활과 그에 따른 온갖 후유증을 뚫고 나온 고백이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의 한적한 대로변, 길을 건너면 곧장 바다여서 아침저녁으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며 당근 케이크를 만드는 권혁란(60)씨는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오랜 해외 생활 끝에 제주로 이주, 제주도민 3년차로 접어들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남편의 직장을 따라 미국 위싱턴, 멕시코 등지로 다니며 프리랜서 방송 일을 놓지 않았던 그는 2000년대 초 아들의 병역문제로 완전히 귀국했다. 당시 모교(연세대 가정대 의생활학과) 바자회에 취미로 만들던 당근 케이크를 내놓자마자 매진된 일을 계기로 ‘당근 케이크 만드는 여자’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가락동에 자그마한 공장도 내고 청담동에 가게도 여는 한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타워팰리스 등지에 입점해 호응을 얻었다. 그러다가 운명처럼 제주 당근을 만났다. 국내외 어느 지역 당근과 비교해도 당도와 수분이 월등히 높은 제주 당근을 두고 그는 “내 인생의 로또”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현재 귀덕1리와 서귀포에 당근 케이크점을 내고 ‘한가롭게’ 운영 중이다. 인터넷 블로그를 통한 입소문 덕에 일부러 그의 가게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나날이 늘고 있다.

“당근 케이크 만드는 여자” 권혁란

 

제주 첫 지점 귀덕1리 당근 케이크점 앞에 선 권혁란씨.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제주 첫 지점 귀덕1리 당근 케이크점 앞에 선 권혁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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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땅이 화산 토양이라 당근이 잘 되고, 실제 농산물 중 70% 정도가 당근인데도 너무 무심해 안타까워요. 현재 큰 저장고를 빌려 친환경 농가에서 당근 케이크용 1년치 20㎏ 200박스를 확보해 놓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그는 항암 효소가 일반 주홍 당근의 28배나 되는 자주색 당근을 얻기 위해 농업기술지원센터에 호소, 무상으로 그 씨를 얻어 수확에 성공했다. 이 귀한 당근으로 1주 1회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어내고 있다.

“삶의 가장 즐거운 한 때는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과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토닥토닥 인생의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죠. 나를 ‘왕언니’라 부르기도 하고, 좀 나이 드신 분들은 대문 앞에 채소 등을 슬그머니 놓고 가시곤 해요. 정착 초기에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뛰어다니며 같이 음식을 나르곤 했어요. 영어 전문가인 남편은 근처 초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 수업을 하는가 하면 인근 미술관과 도서관 등지의 영문 브로셔 만드는 것을 도와주곤 해요.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통하는 사이가 되고 어느새 이곳 사람이 돼가는 거죠.” 

이양선(46)씨는 제주 정착 1년을 막 넘겼다. 권씨와 대학 동문이고 집도 케이크점에서 가까운 애월읍 유수암이라 각별히 친하다. 전자공학도로 캠퍼스 커플인 남편과 함께 굴지의 전자기업에서 일하다 건강이 악화된 것을 계기로 수도권 탈출을 꿈꾸기 시작했다.

“현재 대학 2학년인 아들이 중학교 입학할 때였나 봐요. 학교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그 길로 응급실로 직행해 목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하고 6개월 휴직 끝에 복직했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목공예 가구 만드는 것이었어요. 나뭇결을 만질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졌죠. 그리고 이 기술을 통해 결국 제주 정착을 이뤄냈죠.”

“가구 만드는 여자” 이양선

 

자신의 갤러리 카페 ‘Slowly’ 주방을 배경으로 선 이양선씨. 식탁, 의자 등 카페 비품 태반이 그가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다. 카페에선 동네 작가들의 전시도 종종 열린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자신의 갤러리 카페 ‘Slowly’ 주방을 배경으로 선 이양선씨. 식탁, 의자 등 카페 비품 태반이 그가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다. 카페에선 동네 작가들의 전시도 종종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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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살림집·가구 갤러리 카페·공방을 내고 정착한 유수암은 그의 가족사에 있어 특별한 곳이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가 얼마간의 땅을 물려준 데다가 이 할아버지가 학교에 운동장을 기부해 마을 사람들이 공덕비를 세워줄 정도로 인심을 얻은 인물이다. “할아버지 은덕을 누려” 그의 제주도 정착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끊임없이 일을 하는 여기 여성들을 보면 감탄하곤 해요. 여성도 남성도 가까운 사이면 통칭해 ‘삼촌’이라 정겹게 부르는데, 여기 삼촌 할머니들은 팔십이 넘어서도 일하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죠.”

현재 그의 가정의 주요 수입원은 공방 수업료, 카페 수익금 그리고 가구 판매액이다. 비자금으로 따로 챙겨둔 아이의 교육비 외엔 모든 것을 극도로 절제하고 자급자족한다. 머리 모양도 따로 미장원 비용이 안 드는 긴 생머리를 고수할 정도다. 한 달 생활비가 60만원이 안 될 때도 있다.

“도심 생활을 떠난 이후 심적 시간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는 한순간이라도 여유롭고 편하게 얘기할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새로운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도 새롭게 형성하기 시작했죠. 조급증 없이 평생 만난다는 생각으로 사람을 만나는 그런 삶을 내가 선택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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