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은 자살로 추정

영국의 유명 타블로이드지 뉴스 오브 월드(NoW, News of World)가 유명인에 대한 전화 도청 스캔들로 떠들썩한 가운데, 도청 사실을 고발한 션 호어가 18일 월요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 되었다. 영국 언론 협회가 션 호어의 사망을 발표했다. 도청 사건 고발 이후 소재가 불분명해져, 그를 염려한 지인들이 찾아간 허트포드셔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되었다. 허트포드셔의 경찰은 그의 죽음에 아직 불분명한 점은 있지만, 타살이 의심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호어는 뉴스 오브 월드의 전화 도청을 처음 폭로했다. 뉴스 오브 월드는 그 동안 경찰과 보안 당국만이 사용 할 수 있었던 개인 휴대 전화 추적 시스템을 사용해 데이비드 카메론 전 영국 수상 등 유명인사들의 전화를 도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어는 처음 관련 사실을 고발할 때부터 실명으로 모든 인터뷰에 응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리 고발에 나섰었다. 그는 특히 뉴스 오브 월드의 전 편집장인 앤디 쿨슨의 부정을 상세히 고발했다. 호어는 앤디 쿨슨과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에서 함께 일하며 꽤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한 바 있다. 호어는 더 선에서 일할 때부터 앤디 쿨슨을 위해 전화 도청을 했었다고 밝혔다. 미국 타임지의 지난 11월 보도에 따르면 앤디 쿨슨이 호어에게 적극적으로 해킹을 지시해왔다. 쿨슨은 이 보도에 대해 답변을 거부해 왔으며 도청에 관해서 아는 바가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해 왔다. 호어는 그의 알코올중독과 약물 문제로 해고 되었으며, 사망하기까지 계속 치료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최근 그는 아이들의 파티를 위해 설치했던 대형 천막을 해체하면서 천막의 지지대에 코와 발을 크게 다친 바 있는데, 이 사고가 그의 죽음과 관련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지 언론은 호어의 폭로 이후 신문이 폐간 되고 최고 경영자 레베카 브룩스가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경찰청장 폴 스티븐슨이 신문사와 유착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사임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아, 이에 부담을 느낀 호어가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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