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 ‘윈’

미국, 영국, 일본 등 외국 생활이 잦기도 했고,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서 살면서도 친구들의 집, 사무실 등의 인테리어를 봐주게 됐다. 그렇게 시작해 1987년 심 인테리어를 열었다. 한옥 인테리어로 더 유명해진 그는 현재 윈 인테리어 대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윈’에는 총 6개의 방이 있다. 온돌방 하나에, 더블룸 2개, 싱글룸 1개, 스위트룸이 2개다. 심씨는 온돌방을 꼭 하나는 넣고 싶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의 게스트하우스이기에 불편함이 없게 하면서도 동양적인 매력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이러한 그의 노력은 게스트하우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닥종이 인형, 작은 가구 등 동양적인 소품들에서도 발견된다. 또 이 소품들에는 심씨의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는 “미국에서 살 때 이웃의 정원에서 작은 시장이 열렸는데 한국전통 예복을 입은 인형을 발견했어요. 6·25전쟁 전 ‘고려인형’으로 개성에서 만든 것 같은 인형이어서 주저 없이 구입했죠”라고 회상했다. 그는 “평소 인테리어를 할 때에도 식구들의 역사가 배어있는 가구들을 리폼하고 수선해서 사용하면 볼 때마다 의미가 있어 좋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윈’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집을 넘어 손님과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윈’의 운영도 심씨의 아들 서상원(30)씨와 친척들이 돕고 있다. 이들이 직접 만든 잼, 옥상에서 기르고 있는 토마토, 상추, 고추 등으로 샐러드를 만들고, 토종닭 5마리가 낳는 알로 달걀 요리를 해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아침을 제공한다. 모든 시트와 베개 커버도 직접 세탁해 하나하나 다려서 준비한다.

아침식사를 하는 1층 카페는 낮엔 카페로도 개방되어 커피와 한방차를 3500~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집에서 담근 유자 에이드, 매실 에이드, 보이차 감별사가 감별한 진짜 보이차도 선보인다. 지하에는 바가 있어 숙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어떤 술이든 마실 수가 있다. 축구 경기가 있으면 같이 모여 TV를 보며 응원하기도 했다. 소모임, 파티 공간으로 대여도 가능하다.

문의 02-333-9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