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부터 박카스·마데카솔·까스명수 슈퍼에서도 살 수 있어
감기약·진통제는 제외…“필수 가정상비약 슈퍼 판매 허용해야”

 

가정상비약 의약외품 전환을 둘러싸고 편의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약국에서 약품을 구입하는 여성.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가정상비약 의약외품 전환을 둘러싸고 편의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약국에서 약품을 구입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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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마데카솔, 안티푸라민 등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을 7월 말부터 슈퍼마켓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액상소화제, 정장제, 외용제 중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반의약품 44개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했다. 누구나 필요할 때 가까운 소매점에 들러 안전성이 검증된 의약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였던 감기약, 진통제, 해열제 등의 품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일반의약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만큼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적절치 않다는 것. 이에 복지부는 진통제와 종합감기약의 슈퍼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내놓는다는 계획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든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는 안전성과 약효가 검증된 일반의약품을 일반 소매점에서도 판매 중이다. 이에 감기약을 포함해 안전성이 검증된 가정상비약은 접근이 쉬운 슈퍼마켓과 24시간 편의점에서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약사의 복약 지도 없이 무분별하게 약을 판매하면 의약품 오·남용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장미아(48·대전 교촌동)씨는 “갑자기 해열제가 필요한 상황에 근처 약국들이 모두 문을 닫아 고생한 적이 있다”면서 “요즘엔 대형병원 근처에만 약국들이 몰려 있어 특히 동네 약국을 찾아볼 수 없는 농촌에선 해열제나 감기약 같은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김지희(31·인천 부개동)씨도 “슈퍼에서 비전문인이 복약지도 없이 약을 파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약국에서 여러 번 해열제와 소화제를 사봤어도 ‘식후 30분 이내에 드세요’ 같은 덕담식의 말 이외의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성인의 86.4%는 “일반의약품을 약국 외 장소에서 판매할 경우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장에 대해 김아영(30·부천 상동)씨는 “의약품은 식품과 달리 복용 방법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감기약이나 진통제는 약사가 판매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환(31·인천 부평동)씨도 “그렇지 않아도 의약품 오남용 사례가 많은데, 슈퍼에서도 손쉽게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약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는 만큼 위험성도 높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4%가 “가정상비약을 구비하고 있다”고 답해 응급 상황 시 대비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반의약품을 슈퍼에서까지 구매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을 뒷받침한다.

한편에선 의사와 약사들 밥그릇 싸움에 국민의 건강권은 뒷전이 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각 이해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끝없는 소모적 논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상시적인 재분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일부 일반약의 약국 외 판매를 시행한 이후 시판 후에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를 토대로 상시적으로 기존의 의약품 분류체계를 재분류해야만 약국 외 판매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언제든지 약국 판매로의 전환이 가능하며 반대로 일반의약품 중 일정기간 동안 그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 약국 외 판매로의 전환 또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약사회와 시민단체들은 사후 응급 피임약을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도록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대 72시간 이내 복용해야 하고 12시간 이내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할수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사후 피임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체내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생리주기에 장애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치열한 논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의약외품?

의약품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극소적인 약리작용을 하거나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품목을 말한다. 상처 밴드나 붕대, 생리대 등이 해당된다.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판매가 허용되지만,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면 동네 슈퍼마켓 및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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