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케어 지원 등 노년 부부 대상 가족정책 시급
발제자로 참석한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가족학과 교수는 이같이 밝히고 “부부관계 수명의 연장과 저출산으로 가족생활의 리듬이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이에 따라 “자녀가 독립한 후 부부가 어떻게 살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황혼 이혼의 증가 등 가족 불안정성과 자녀 세대의 부양 부담을 가중시키고 노인 학대 문제 등의 세대 간 갈등도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혜경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은지 연구위원도 “은퇴 후 부부가 같이 보내는 시간은 30~40년에 이르고 현재 전체 가구 가운데 노인 가구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면서 전체 부부 가구 중 노인 부부 가구의 비율은 39%로 이는 2030년이 되면 54.2%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 가구 중심의 세대 재편은 사실상 노인 가구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노인 가구의 급증은 노인 가족의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사회적 부양 부담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으며 특히 여성 노인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에 장 연구위원은 노인 가족에 대한 촘촘한 경제적 지원망과 노인이 노인을 수발하는 노노케어(老老-care) 지원 등 지역사회 돌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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