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 추천 디저트 전문점과 카페
‘미슐랭 가이드’ 그린 시리즈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외국인들이 갈 만한 음식점과 카페 등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걸쳐 음식점 110여 곳, 음료와 디저트를 구입하고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전문점 등 22곳, 술집 12곳 등이 소개됐다.
특히 미슐랭이 카페와 디저트를 선택하며 가장 우선시한 것은 한국의 전통이다. 때문에 삼청동, 가회동, 인사동 일대의 한옥과 관련된 카페들이 속속 등장한다.
“복원된 전통 가옥 안에 위치한 작은 카페”라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단골손님의 대부분이다”라고 미슐랭이 소개하는 곳은 삼청동 길의 돌계단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한옥 카페 ‘연(Yeon)’이다. ‘연’은 형형색색의 쿠션으로 치장한 좌식 테이블로 손님을 맞는다. ‘미슐랭 가이드’ 소식을 들었다는 카페 직원 손기민(33)씨는 “한옥과 평상 문화를 체험하며 전통차와 커피 등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유자차와 모과차를 직접 담그는 것이 알려져 일본 손님들이 많이 찾고 서양 쪽에서는 커피나 맥주류를 주로 찾는다.
오래전부터 인사동을 상징해 온 ‘경인미술관 전통다원’은 미술관 마당과 한옥 한편에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전통차를 시키면 유과가 함께 나오며 수정과, 식혜, 떡, 유과도 판매한다. 소설가 이태준씨가 살았던 고택을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는 성북동 ‘수연산방’도 소개됐다. 방에서 차와 떡을 즐기며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운치 있는 곳이다. 인사동의 전통 찻집인 ‘옛 찻집’에서는 피아골 백초차, 솔다향차, 지리산돌배차 등의 독특한 차와 전통 한과를 즐길 수 있다.
‘인사동 오설록 티하우스’는 제주도와 유사한 방식으로 티뮤지엄과 티하우스가 어우러져 녹차로 만든 깔끔하고 다양한 디저트의 세계로 초대한다. 홍대의 ‘카페 에이에이(cafe aA)’도 앤티크 소품들로 가득한 디자인 박물관을 보며 쉴 수 있는 곳이다. 또 공연장, 갤러리 카페가 한자리에 모인 홍대의 ‘KT&G 상상마당’에 대해 미슐랭은 “꽃 혹은 콘크리트 불꽃 모양의 문화 콤플렉스로 1층 예술 가게의 친절한 사람”을 인상 깊게 전한다.
‘이도 도예 갤러리’는 가회동의 도예가 이윤신이 설립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도예가 이윤신의 작품에 담겨 나오는 파니니와 커피 등의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이도 도예 갤러리’ 기획팀의 주요안나(25)씨는 “보통 외국인들은 백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독일인들은 조형물 쪽에 관심이 많다”고 전한다. 2층에는 남양유업에서 운영하는 ‘일 치프리아니(Il Cipriani)’가 입점해 있다. 직원 이원범(24)씨는 “모두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만들고 커피도 수동 기계를 사용한다. 덕분에 다른 프랜차이즈 가게들보다 진한 커피를 선보여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더 친숙하게 느낀다”고 전했다.
미슐랭은 외국인이 편하게 접해온 디저트 전문점도 짚어주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 위치한 럭셔리 디저트 왕국 ‘패션파이브(passion5)’, 신사동 가로수길의 상큼 달콤한 과일 타르트 전문점 ‘두 크렘(Deux Cremes)’, 2층까지 시원하게 뚫려있는 대형 카페 ‘커피 스미스’까지 소개한다.
경기도 수원성 근처의 ‘꼼빠도르’ 제과점, 안동의 ‘맘모스 제과’, 대전의 ‘성심당’ 같은 명소와 경주의 ‘황남빵’ 같은 전통 빵집도 있다.
미슐랭은 이번 한국편 제작을 위해 5명의 현장 답사 요원을 국내에 파견해 1년여 동안 우리나라의 주요 관광지, 문화유적, 숙박시설, 음식점 등을 돌며 얻은 인상과 정보를 450쪽 분량에 담았다. 오는 11월에는 영문판이 발간되며 음식점 평가가 실리는 레드 시리즈는 내년쯤 출간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음식점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와 ‘자갓 서베이’
‘자갓 서베이’는 대중에 의한 평가 방식이다. 음식점을 이용해 본 다수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평점을 매긴다는 점에서 미슐랭과 차이가 있다.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맛·인테리어·서비스·가격 등 4항목에 대해 1점부터 30점까지 점수를 매기고, 간단한 문장의 평가 글을 작성하는데, 가이드북에는 점수와 함께 엄선된 평가 글들이 수록된다. 26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레스토랑을 최고 등급으로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평가서를 절충한 것이 한국의 ‘블루리본 서베이’다. 2005년 11월 나온 국내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서다. 최고의 음식점은 블루리본 3개를 받게 되며 이는 전문 평가자들에 의해 부여된다. 일반 평가자들은 블루리본 2개까지 평가가 가능하며 홈페이지(www.bluer.co.kr)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미슐랭 가이드’는 타이어 회사 미슐랭의 선대 회장 앙드레 미슐랭이 고객에게 지역별 자동차 정비업소와 식당 및 숙박업소를 소개하며 1900년 발간을 시작했다. ‘자갓 서베이’는 1979년 변호사 팀 자갓(Tim Zagat)과 니나 자갓(Nina Zagat) 부부가 친구들을 대상으로 레스토랑 평가 점수를 매기게 하여 ‘자갓 서베이, 뉴욕시 레스토랑’이라는 소책자를 출간하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