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준규 검찰총장이 “여성 검사들이 (일을) 잘해주고 있지만 어려움과 애환이 많다. 최근 내부 조사를 해보니 남성들은 출세를 지향하지만 여성들은 행복을 지향한다. 남자 검사는 집안일을 포기하고 일하는데, 여자 검사는 애가 아프면 일 포기하고 간다”고 말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검사였고, ‘여자 검사가 아닌 검사가 되라’고 목소리를 높여온 나로서는 ‘여자 검사’라는 말을 피하고 싶지만 편의상 쓰기로 한다. 검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잘 알기에 검찰총장의 발언을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무조건 비난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엄마로서의 여자 검사’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검찰총장의 발언에 뭔가 기분 나쁘고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검사의 직무는 단순한 업무가 아닌 고도의 책임감으로 둘둘 말려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고, 일의 양도 과다하다. 당사자들은 신속한 결정을 원하지만 수사의 현실상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신속해야 하고, 정확해야 하고, 국민의 신뢰도 받아야 한다. 남자 검사에겐 아내가 있다. 검사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집안일이나 아이들 돌보는 일은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준다. 그런데 여자 검사에겐 아내가 없다. 검사 일도 해야 하고, 아이들 돌보고 살림도 해야 한다. 보통 직장을 가진 엄마와 비슷하다. 평소에는 슈퍼우먼이 되어 잘 해나간다. 그러다가 아이가 어린데 아플 때 문제가 발생한다. 엄마이고 검사인 여자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지점이다. 엄마의 모성 본능이 심각하게 그녀를 괴롭히는 지점이다. 그래서 여자 검사가 고민 끝에 아이한테 달려가는 이유를 아빠보다는 여자인 엄마에게 쏟아질 비난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도 뭔가 부족해진다. 여자 검사가 출세보다는 행복을 지향해서 그렇다는 검찰총장의 발언도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론을 내려보자. 여자 검사도 모성 본능을 억누르고 일을 해야 할 때는 한다. 다만, 판단해서 그 순간 미뤄도 될 일이면 일을 놓고 아이에게 달려간다.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엄마 검사들이여, 차라리 이렇게 말해버려라. “검찰총장님, 저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고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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