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절반이 여성 양성평등 전환점으로

 

Women of Egypt Facebook page(http://www.facebook.com/pages/Women-Of-Egypt/188702194487956?v=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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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이집트 한가운데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들은 시위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이슬람 여성은 수동적이고, 침묵하며, 사회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1월 25일 시작된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각국의 여성단체와 여성언론들은 이집트 여성들의 역할에 주목하며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페미니즘 블로그 뉴스 사이트인 ‘캐논볼’은 “이번 민주화 시위에서 특히 인상적인 점은 수많은 여성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대 중심에 섰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시위 현장에선

성폭행 사건 전무

이집트 여성들은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비교해 자유롭고 교육 수준이 높다. 지난해 이집트 의회에서는 64석의 하원의석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법률이 통과되기도 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공공영역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제한돼 있다. 때문에 이번 시위가 벌어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 군중 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바지를 입은 젊은 여성부터 니캅을 쓴 나이 든 여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성이 모여들었다.

25일의 시위 이후 매일 딸과 함께 광장을 찾았다는 ‘사디’라는 여성은 온라인 뉴스 슬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모든 이집트 국민처럼 내 권리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이제 이집트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많이 모인 시위 현장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집트는 심각한 성폭력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2008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86%의 이집트 여성이 거리에서 성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을 정도로, 남성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여성들이 지나갈 땐 치근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이번 시위 기간 중 타흐리르 광장에선 성폭행 사건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슬레이트의 한 여성 기자는 “수많은 남성이 모여 있는 광장에서 아무도 내게 치근거리거나 만지려 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닫고 놀랐다”면서 이를 이집트 여성에게 이야기했더니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모두 한 가족”이란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 현장에서 목격된 이러한 움직임이 이집트에서의 양성평등 인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80세를 맞은 이집트의 원로 페미니스트이자 인권운동가인 나왈 엘 사다위는 미국의 독립 방송사 ‘데모크라시 나우’와 인터뷰에서 “이번 이집트 혁명은 진정한 21세기 시민혁명”이라며 “여성들과 소녀들이 남성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다. 카이로 거리에서 보았던 양성평등의 모습에 감동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정부군에 의해 사망한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의 영상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킨 것처럼 이번 이집트 시위에서도 한 여성의 용감한 동영상이 시위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세의 여성운동가 아스마 마흐푸즈는 ‘정권 타도’를 위한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동영상을 유튜브 사이트에 게재했다. 그는 영상에서 “저는 타흐리르 광장에 ‘정권 타도’를 외치는 팻말을 들고 혼자 서겠습니다. 우리와 함께 가서 당신의 권리와 나의 권리, 가족의 권리를 요구하세요”라고 외쳤다.

여성들 소셜네트워크로

뉴스 생산해 전 세계로 확산

이집트 여성들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 돋보였다. 연일 시위와 관련된 뉴스들이 쏟아졌지만 여성들의 활약은 별반 미디어의 주목을 끌지 못한 상황에서 여성들 스스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시위 현장의 상황을 시시각각 세계로 전파했다.

이집트의 여성단체들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활용, 시위 현장의 여성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기록했고 시위를 이끄는 소녀들의 노래를 녹음한 오디오 클립과 수많은 사진을 올렸다. 이러한 사진들은 사진 공유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번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시위가 이슬람권의 양성평등 혁명에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계간지 미즈의 ‘미즈 블로그’는 “무슬림 여성들만큼 양성평등의 의미와 중요성을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그들이 이번 시위의 선봉에 선 이유다. 이번 시위는 국가의 미래뿐 아니라 여성들의 동등한 권리를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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