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권 보장, 불법 낙태 줄일 방안으로

여성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학에 관련 센터 설치를 의무화하고, ‘대학생 성건강’을 정규교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럼 ‘더불어’(상임대표 최순애)와 사회건강연구소(소장 정진주) 공동 주최로 1월 20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여성건강이 선진 한국 앞당긴다’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박효정 이화여대 건강과학대 교수는 “양성평등센터가 대다수 학교에 설치돼 있으나 성문제 상담과 교육이 매우 부족하다”며 “캠퍼스 생식건강증진센터를 의무 설치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대학생 생식건강증진사업을 4년 동안 진행하면서 전국 남녀 대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성지식은 남학생이 60.6점으로 여학생의 70.2점보다 크게 낮았다. 남학생 성교 경험자(1891명) 중 8.9%는 여학생을 낙태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박 교수는 “남학생들의 피임 지식 부족으로 여성 피해자가 늘고 있다”며 “성교육을 정규교과로 하면 불법적인 낙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진주 소장은 “여성의 높은 유병률은 사회경제적으로 남성보다 낮은 위치인 데다 지나친 다중 역할 때문으로 이 같은 ‘건강상 젠더 패러독스’ 현상을 국가 정책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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