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녀에게 ‘성공’ 체험 만들어줍니다

2009년 9월 마포에서 개교한 늘푸른자립학교는 전국 최초로 설치된 가출·성매매 피해 등 위기에 처한 십대 여성을 위한 교육기관.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해 2월 6개월 과정을 마친 18명이 첫 졸업생이 됐다. 어릴 때부터 공부와 담 쌓았던 이들은 2개월 후 실시된 검정고시에서 응시생의 96%가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수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였지만 관계자들은 “자라면서 한 번도 성공의 경험을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처음이자 최대의 성공을 안겨준 사건”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현재는 3기까지 배출한 상태. 마포 자립학교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7월 노원에도 자립학교가 개교했고 이미 1기를 배출했다.

이들 자립학교의 특징은 무엇보다 십대 여성의 특성을 고려해 단계별 맞춤 자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중고등 검정고시 학습 지원은 기본이고, 성인지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성교육, 자존감 향상 및 자아탐색을 위한 프로젝트 여행, 직업 탐색과 체험 경제교육을 병행하는 진로교육, 1대 1 개인별 맞춤형 인턴십 과정, 연극·음악·미술·미디어 교육 등을 통한 감성교과 등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시입학제로 운영되며 수업료, 점심, 학습재료비 등이 무상으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