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가·대출금리 오를 가능성 높아
2011년 아파트 시장도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이 계속되고 수도권에는 미분양 적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때문에 아파트 시장이 쉽사리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은 높다.
우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최근 40%를 넘어서면서 전세 수요들이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주 물량이 2010년도 절반 수준인 17만여 가구로 줄어들고, 서울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멸실 가구도 늘어난다. 이로 인해 전세가도 오를 여지가 많다. 이미 매매가 대비 전세 비율이 40%를 넘는 상황에서 전세가가 더 오를 경우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2010년 한 해 동안 아파트 값이 3%가량 빠져있는 데다 대출규제나 세금규제 등도 많이 완화돼 있어 접근이 쉬워졌다. 따라서 2011년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보단 조금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예전처럼 아파트 투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좋지 않다. 보금자리 등의 저가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고 미분양 주택이 적체되면서 아파트도 입지나 주거환경에 따라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내 집 마련을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역세권, 택지지구, 직주근접성 등을 고려해 아파트 매입에 나서야 한다. 특히 2011년에는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어 대출부담을 너무 높지 않게 해야 하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면, 수익형 부동산은 2011년에도 좋은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세대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아파트가 더 이상 고부가가치 상품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상가 등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1인 가구가 400만으로 급증하면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같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도심에 위치해 임대 수요가 풍부한 것이 매력이다. 2011년에는 지난해보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물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수요나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토지시장도 주목해볼 만하다. 경춘선, 경원선, 경의선 등 수도권 광역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역 주변에 전원주택 부지나 상가 부지 등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전원주택 부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같이 역세권 주변 땅들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