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휘자와 영스타의 활약 돋보여
여성 지휘자와 영스타의 활약 돋보여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2.24 11:52
  • 수정 2010-12-2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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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본고장인 유럽에 역수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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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연은 올 한 해 지휘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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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제공
올해 국내 클래식 음악계는 여성 연주자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했던 동시에 스타들의 복귀 무대, 해외에서 더욱 각광받는 신예들의 내한 공연 등이 봇물을 이뤘다.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는 클래식 음악을 본고장인 유럽에 역수출한 쾌거를 이뤘다. 지난 9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현대음악 프로그램인 ‘오늘의 음악’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것. 필하모니아는 진씨가 서울시향에서 상임작곡가를 맡으면서 지난 5년간 민속음악을 주제로 한 현대음악 프로젝트인 ‘아르스 노바’ 프로젝트를 이끈 공로를 인정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올해 ‘모나코 피에르 대공상’을 수상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작곡가로 자리매김 했다.

◆여성 지휘자 활약

많은 직업군에서 성별에 따른 제한이 사라졌지만, 여성 지휘자는 여전히 흔치 않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여성 지휘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성시연, 여자경, 장한나 등의 걸출한 여성 지휘자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이기도 하다.

12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지휘자이자 최초의 한국인 지휘자로 미국 5대 명문 악단 중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로 활동했던 성시연은 올 한 해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10여 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지휘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11년에는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도쿄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예정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시향과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해석이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7번을 내년 상반기에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라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여자경 상임지휘자도 드문 여성 지휘자 중 한 명이다. 올해 프라임필의 연주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라트비아공화국 출신의 소프라노 아네사 갈란테 내한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다.

첼리스트 장한나도 올해 클래식 음악 축제인 ‘앱솔루트 클래식’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휘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07년 성남국제관현악페스티벌을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부터 이 축제를 이끌어왔다. 올해는 본 시리즈뿐 아니라 앙코르 공연까지 전석 매진의 성과를 냈으며,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지휘자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대형 스타의 귀환

정경화, 홍혜경, 서혜경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스타 음악가의 잇따른 귀환도 국내 클래식 음악 팬들을 즐겁게 한 소식이었다. 부상, 투병, 상부(喪夫) 등 나름의 시련을 극복하고 무대로 복귀한 여성 음악가들의 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기에 충분했다.

‘현의 마녀’ 정경화는 손가락 부상으로 인한 5년간의 공백을 딛고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 5월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는 것으로 연주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메트의 디바(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의 프리마돈나)’로 유명한 소프라노 홍혜경도 지난 7월 리사이틀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남편과의 사별 이후 연주활동을 접었던 그가 상처를 극복하고 2년 반 만에 국내에서 가진 첫 콘서트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등의 주요 아리아를 함께 연주하며 갈라 형식이나마 오페라 가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암으로 투병 생활을 했던 피아니스트 서혜경도 지난 10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과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의 멜로디로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했는데, 특유의 힘찬 타건(打鍵)으로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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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아 제공
◆클래식 영스타들의 탄탄한 성장

장영주, 장한나 등 음악 영재들의 뒤를 잇는 매력적인 클래식 신예들도 등장했다. 손열음, 신현수, 최나경 등의 신예 연주자들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며 ‘클래식 한류’를 이끄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해외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이들은 올 한 해 국내에서도 리사이틀 등 연주회를 열어 국내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손열음은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부터 연주회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무서운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신예 피아니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독주회는 물론이고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스승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등과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일본·대만 등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현수는 올 한 해 클래식 한류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 몇 년간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독주회 요청을 소화하느라 바빴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올해는 아시아 전역에 방송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념 특별 콘서트 무대에 서는 등 더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쳤다. 11월에 독주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도 공식 리사이틀을 가져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인 관악 주자로 화제를 뿌린 플루티스트 최나경도 올해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4월에 열린 리사이틀에서는 바흐, 프랑크, 윤이상 및 마이크 모워, 태오발트 뵘 등 현대곡을 연주해 플루트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피아노나 현악기보다 상대적으로 풀이 적은 악기군에서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플루트 부수석으로 지명된 최나경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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