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구인’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2.03 11:27
  • 수정 2010-12-0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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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히로인, 열혈 환경운동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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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주 공간을 넘나들며 외계 생명체와 소통하던 스크린 속의 여배우 입에서 나온 서툰 한국말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짧은 단발머리에 남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단상에 오른 할리우드 배우 시고니 위버(61)의 모습은 환갑을 지난 나이가 무색할 만큼 경쾌하고 활기찼다. 이날 단상에서의 그는 SF 영화 ‘에이리언’의 여전사 ‘리플리’ 중위가 아니었다. 183㎝의 큰 키로 좌중을 압도하며 그가 역설한 것은 세계적인 환경 문제의 심각함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여성의 역할이었다.

“청정한 공기와 자원이 고갈돼 버렸습니다. 지구상의 물은 2.5%만이 담수입니다. 하지만 인류의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소비량은 3배나 증가했습니다.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 때문에 2010년 한 해 동안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이상 기후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바다 오염도 심각합니다. 산호초가 50년 안에 멸종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영화 ‘아바타’에서 지구인들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에 맞서 외계 생명과 환경을 지켜내고자 했던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 역으로 분했던 위버는 현실에서도 지구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벌여온 환경 운동가다. 위버는 환경 파괴로 인한 피해를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욱 크게 입게 되지만,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들에게 “변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여성들은 일상적인 의사결정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재활용 교육을 시키고, 장난감을 살 때도 환경 파괴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구매하는 등의 올바른 의사결정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1977년 아담하고 인형 같은 외모의 여배우를 선호하던 할리우드에서 데뷔한 위버는 “할리우드에도 유리천장은 존재한다”며 ‘전형적인’ 틀을 깨뜨려 자신의 영역을 굳혀 온 배우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지금의 키가 11살 때의 키입니다. 주변에서 그 키로는 일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어요. 리들리 스콧이나 제임스 카메론 같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은 감독들을 만난 건 행운이죠. 여성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준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내년 봄쯤 개봉하는 SF영화 ‘폴’에 출연한 위버는 “한국에 다시 와서 좀 더 많이 보고 싶다”고 바랐다.

“SF영화를 많이 해서 내가 ‘지구인’이라는 게 익숙한데, 우리 모두가 ‘지구인’답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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