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무가 3인의 열정, 한자리에 모이다
여성 안무가 3인의 열정, 한자리에 모이다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2.03 10:52
  • 수정 2010-12-0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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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치’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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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계의 주목받는 중견 여성 안무가 3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중견 안무가 남수정, 최효선, 윤미라 3인의 창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서울시무용단의 ‘나우, 무브먼트(Now, Movement)’가 그것. 공연은 9, 10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이들은 공연에서 3인 3색의 열정과 개성, 아름다운 몸짓과 춤사위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안무가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한국 창작 무용의 트렌드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을 주최한 서울시무용단의 임이조 단장은 “각자의 춤 색깔이 확연히 달라 참신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실험적이지만 우리 전통춤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있는 멋진 안무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탄탄한 기량과 작가정신

남수정 ‘서울 마치(March)’

안무가 남수정씨는 서울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마음 가는 대로의 춤’이라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몸짓으로 구체화한다. 용인대 무용학과 교수인 그는 살풀이춤 전수자로서의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가정신을 내세운 무용세계를 확고히 구축한 안무가로 평가받고 있다. 

남씨는 “서울은 가장 현대적인 공간으로 통용되지만, 한편으로는 600년 전통의 고도이기 때문에 독특한 영감을 준다”며 “나 자신이 40여 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며 받은 수많은 인상과 기억을 어떤 동작적 구애도 받지 않은 자유로운 춤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품은 서울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인상을 현대적인 춤사위로 한 장의 캐리커처처럼 거칠게 크로키한다. 무겁고 철학적인 힘이 느껴지던 전작의 안무와는 달리, 에세이처럼 아름답고 조화가 강조된 안무가 특징이다. 특히 한국무용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리프트 동작이 등장하거나, 눕고 뛰고 차는 등 다리를 사용하는 동작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춤으로 풀어가는 도미설화

최효선 ‘이야기, 춤 아랑’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자이자 서울시무용단의 지도단원인 최효선씨는 도미설화를 춤극화한 ‘아랑’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제 4대왕인 개루왕 시기에 있었던 일이라 전해지는 도미설화는 도미부인(아랑)의 절개에 관한 이야기다. 최씨는 “아랑의 내면의 미를 표현할 수 있는 무용수가 있어서 자신 있게 도전했다”며 아랑역의 나선주씨에 대해 “아랑처럼 착한 마음씨를 지닌 데다 흡수가 빠르다”고 평했다.

아랑이 남편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한 솔로는 이 극의 백미다. 안무가는 원작에서 아랑이 배를 타고 남편을 찾으러 떠나는 장면을 들판을 헤매는 모습으로 바꿔 색다른 해석을 시도했다. 이 장면을 위해 무대 한편에 잔디를 심을 계획이다. 초원에서 바람을 맞으며 흩날리는 듯한 무용가의 움직임은 애처롭고 안타까운 감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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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 진 한국춤의 진면목

윤미라 ‘화첩-공무도화’

전통춤과 창작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명실상부한 한국무용계의 대표적인 중견 안무가 윤미라씨는 ‘화첩 공무도화(化)’를 공연한다. 이 공연은 2008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울시무용단의 임이조 단장은 “윤씨는 깔끔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안무가”라며 “특히 군무에서 테크닉적으로 정확도와 완성도가 높은 세련된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우리나라 고유의 5방색의 이미지를 꽃에 접목해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형상화했다. 꽃의 형상으로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들의 듀엣, 솔로, 군무가 서정적으로 교차되는 시적인 작품이다. 예쁘고 아름다운 춤으로 정평이 나있는 윤씨는 고유의 서정성을 고수해 특유의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무대와 의상이 함께하는 한국무용의 아름다움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2-399-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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