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우울증 분석 결과,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고, 특히 40~5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방법을 몰라 혼자서 마음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아 심각할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심리상담센터 강용 원장은 “아직까지 남성 우월주의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미약, 이로 인한 좌절감, 실망감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식들이 독립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하게 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시댁과의 갈등, 남편의 무관심, 열등감, 자기비하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해서 이겨낼 수 있는 병이 아니라며 “전문가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은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가능하며 증상의 지속기간도 3개월 이내로 짧아진다고 한다.

그는“증상의 유형에 따라 항우울제나 전기충격치료, 다양한 심리상담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이 취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그로인해 발생하는 결과들을 자세히 검토하면 비슷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는 것.

우울증에 좋은 음식으로는 뇌의 작용을 정상적으로 지켜주는 감자, 노이로제에 효과가 있는 호두,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는 달래, 신경과 흥분을 진정시키는 우유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운동과 적당한 수면, 휴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여가생활을 즐기면 우울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강 원장은 다음과 같은 9가지 증상들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 흥미나 즐거움의 저하

▲ 식욕부진이나 체중감소 혹은 식욕증가나 체중증가

▲ 불면이나 수면과다

▲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

▲ 피로감이나 기력상실

▲ 가치감 상실이나 지나친 죄책감

▲ 사고력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자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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