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한 희생’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았어요”
“‘가족 위한 희생’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았어요”
  • 부산·경남 진주 = 이재은 / 객원기자
  • 승인 2010.10.15 11:15
  • 수정 2010-10-1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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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야 ‘사회적 성공’ 이룬다는 생각 강해
‘차별’속에 자라 “내 자녀만은 평등하게 키울 터”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연령과 상관없이 ‘출산과 육아는  당연히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대상 여성들 역시 여성으로서 가장 잘 해내야 할 첫째 역할로 ‘자녀 양육’을 꼽았다. 실제로 이 같은 인식은 ‘여성이 일을 해야 한다’ 관련 설문조사 결과 ‘하면 좋다’(전국 평균 66. 7%, 경남·북 61.9%)는 의견이 전국 대비 다소 낮은 비율로 나타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이들이 자신의 일보다 육아에 비중을 두는 까닭은 영남지역에 뿌리내린 보수적인 성 역할 편견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여성상 때문이라는 것이 인터뷰 대상 여성들의 보편적인 설명이다.

일부 여성들은 “바닷가 남성들이 타 지역에 비해 거칠고 감정 표현에 인색하기 때문에 강한 남성상에 기가 눌려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대상 중 40대의 한 여성은 “부산지역은 향락문화가 발달돼 있어 남성들은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그만큼 가정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여성들의 가정 내 역할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실제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영남지역 여성들은 ‘육아를 여자만 부담하기 때문에’(전국 평균 15. 0%, 영남 20. 9%)라는 답변이 전국 대비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때문에 영남지역 여성들의 가장 큰 고통의 원인 중 하나는 ‘멀티플레이’로 요약할 수 있다. 가정 안 역할을 유달리 강조하는 지역 문화로 인해 양육자, 내조자, 직장 여성 등 다중 역할에 대한 부담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반면 연령별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20대 여성들은 아직 출산 및 양육을 긍정하는 한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합리적 방안 마련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질 높은 양육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출산 후 따르는 활동 제약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앞서 장기적인 사회진출을 위해선 결국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강했다.

30대 이상의 여성들에겐 가족을 향한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40, 50대 여성들은 결혼 후 양육에 전념하기 위해 ‘자발적인 경력단절’을 선택하는가 하면 자녀 교육을 위해 기러기 엄마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편, 자녀, 시댁 식구들을 위한 희생은 일찌감치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모습으로 나타나 인터뷰 대상자 대부분이 직업 활동의 계기를 “가족경제를 위한 생계형”이라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여성들은 가정과 일의 조화를 삶의 최고 가치로 여기는 모습이다.  

 

대학생 박민경(맨 앞쪽)씨는 30세 전엔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인데,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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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회진출 하려면 서울로…

경상대 동물생명과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민경(22)씨는 마산 출신으로 대학 진학 후 진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가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 반 동안 지역 목장에서 동물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 그의 현재 화두는 진로 문제다. 여느 꿈 많은 20대 여성처럼 대학원 진학도 하고 싶고 희망하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경제적 상황과 낮은 취업률을 고려할 때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대부분 서울에서 취업을 하고 싶어 해요. 교수님들도 ‘서울 사람들이 얼마나 바쁘고 열심히 사는지 너희는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연고도 없고 서울 지역으로 취업이 쉬운 것도 아니니(한숨)….”

그는 서른 무렵까지는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른까지는 앞만 보고 달리고,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해보고 싶기 때문.

“결혼 후 따르는 제약들로 후회하며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아요. 결혼을 늦게 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시댁과의 갈등이에요. 내가 살아온 환경이 있는데 시댁 중심으로 맞춰 희생하며 살아야 한다는 건 우리 세대엔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결혼 후 여성은 남편 가족 중심의 생활을 하는 것을 정석으로 받아들이는 지역 정서로 결혼 후 삶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진다는 그이지만 자녀는 될수록 많이 낳고 싶다고 한다.

“저출산 문제는 엄청난 사교육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매달 들어가는 액수가 어마어마하니 하나 이상 엄두를 내지 못하는 거죠. 하지만 여자로 태어나 반려자와 가정을 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되기 전에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어울리고 혼자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마음껏 내 삶을 살 거예요(웃음).”

20대와 달리 30대 이상의 여성들은 본인의 삶은 자녀들의 대학 진학 이후에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빨리 가정을 꾸려 출산과 양육이라는 ‘과제’를 해결한 뒤에야 비로소 ‘여자로서의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남편과 함께 건축자재 제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곽미숙(48)씨는 강한 생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열혈 40대 여성이다. 곽씨는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남편과 결혼 후 대학생인 두 딸을 키우며 적잖은 삶의 굴곡을 경험했다.

 

남편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며 딸들의 롤 모델이 되고자 노력하는 곽미숙씨.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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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딸 롤 모델 되고파 악바리처럼 살아”

“소령으로 전역한 남편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자금 압박 등에 시달리면서 뇌성마비 현상이 나타났어요. 아무도 정확한 병명은 몰랐어요. 단지 신종 스트레스 질환이라고만 할 뿐이었죠.”

남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가정경제는 자연스레 그의 몫이 됐다. 남편 병수발을 들며 동네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교사로 품을 팔며 시댁 생활비까지 마련했다. 많게는 20명까지 과외를 했다. 일하는 동안 당시 5살, 6살이던 어린 딸들은 방안에서 하루 종일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아이들을 딱히 맡길 곳도 없었고, 어려운 상황에 맡길 만한 경제적 여건도 되지 않았다.

“그 시절이 가장 힘든 시기였죠. 그때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정부 지원의 보육시설이 있었더라면 훨씬 수월했겠죠.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나도 하나만 낳았을 것 같아요.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취학 아동을 둔 여성들이 어떤 경제적 위치에 있든 상황에 맞는 맞춤 보육 서비스 제공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그는 힘든 시절을 잘 견딘 대가로 건강해진 남편과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미국과 서울에서 유학 중인 두 딸과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엄마를 닮고 싶다는 딸들의 편지를 받으면 날아갈 것처럼 행복해요.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제 삶을 열심히 살아온 모습이 딸들에게 큰 재산이 된 것 같아 기뻐요(웃음).”

 

한부모 가정의 가장으로 세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고 사업체도 탄탄히 운영하고 있는 김기자씨는 자신의 삶이 자랑스럽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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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딸’ 설움 겪어 평등 자녀 양육관 강해

‘낀 세대’로 불리는 50대 여성들은 좀 더 척박한 삶을 견뎌내야 했다.

딸로 태어났다는 ‘원죄’ 탓에 각종 차별 속에 성장하며 수많은 설움을 받은 탓일까. 이들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는 정도가 더 강했다. 자신들의 딸만큼은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리라 다짐하며 독립적 여성상 교육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가정 내 돌봄 관리자의 역할에 갇혀 전통적인 여성의 삶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지원과 기업 문화 변화에도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2030 여성들을 자녀로 둔 세대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대상의 레지던스 임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자(57) 스프링 스위츠 대표가 그 예다. 김 대표는 여성 진출이 드문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2남 1녀를 둔 슈퍼우먼으로 현재 싱글 여성으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우리 세대에는 자녀 양육이 최고의 가치였어요. 하긴 여전히 많은 지역 여성이 자녀 양육을 최고의 가치로 여길 거예요. 아이들을 최고로 키우겠다는 욕심으로 한창 부동산업에 몰두하던 20대 중반에 일을 그만뒀어요. 30대 중반까진 육아에만 몰두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영국, 미국 등 해외로 돌아다니면서 말이죠.” 남편의 사업이 기울면서 그녀는 자신 소유의 땅과 빌딩들을 처분하며 악착같이 자식들을 뒷바라지했다. 남편과 자녀 사이에 낀 채로 몇 년을 보내며 갈등이 증폭되자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 그것이 아이들과 자신의 삶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세 자녀는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해 김 대표의 지나온 삶을 보상해주고 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딸은 KAIST를 졸업하고 글로벌 기업 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하며 커리어우먼으로 살고 있다.

“아휴, 걱정이 많아요.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야 할 텐데. 남자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승부해야 하는 조직에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짐을 질 엄두가 나겠어요? 탄력근무제나 유연근무제처럼 임신 적령기에 있는 여성들을 배려하는 기업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딸도 결혼을 생각할 수 있게 말이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첫째 아들이 현재 김 대표를 도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아들이 곁에서 사업을 돕고 있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하고 좋다고. 하지만 유산만큼은 딸이나 아들이나 똑같이 나눠줄 생각은 철두철미하다. “딸이 엄마한테 더 잘하잖아요. 우리는 부모 세대랑은 다른 열린 세대니 아들이나 딸이나 똑같이 해줄 거예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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