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1분기 법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 거주 외국인 118만 명 가운데 약 56만 명이 중국인이라고 한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자신보다 풍족한 삶을 안겨주기 위해 아이들을 중국에 남겨둔 채 비자를 얻어 한국으로 오고 있다. 중국에 남겨진 아이들은 친척이나 위탁기관에 맡겨져 자라게 된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 부모와 함께 있을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받을 기회가 적어서인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주·마약과 같이 나쁜 길로 빠지거나 정규 교육과정도 마치지 못한 채 청소년 시절을 방황한다.

이 모든 상황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나도 6년 전 한국에서 여행사업을 해보고자 중국에 아이와 남편을 남겨둔 채 홀로 한국 땅을 밟았다.

“오늘 어머니가 한국에서 왔다. 어머니가 해준 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한국에 가시지 않으면 안 될까? 나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면 길에서 자도 되는데….”

이 글은 내가 가족을 보기 위해 중국 집에 갔을 때 아이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글이다.

이 글을 읽고 있노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어린아이의 가슴에는 보이지 않는 멍이 들고 있었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나는 그 일기장을 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고 후에 아들을 한국에 데려왔다.

한국에서 아이를 공부시키며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문화가 달라 학교생활 적응에 힘들어하는 아이 때문에 아픔을 겪어야 했고, 남들처럼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학원도 보내게 되니 경제적인 부담도 커져만 갔다.

그러나 세 식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일에 지쳐 집에 오면 효도 안마를 해주겠다고 오는 아이의 따뜻한 손길, 날이 너무 덥다며 팥빙수를 만들어 주는 아들….

한국에 정착하면서 많은 아픔을 겪었기에 지금 생활에 만족하며 사는지도 모르겠다. 가족 모두가 한국에 정착한 지금, 아이는 어느덧 13살이 되었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일기장은 가족과 함께한 즐거운 이야기들로 채워져가고 있다.

중국에 홀로 있으면서 아이가 받을 마음의 상처대신 부모의 사랑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천만 번 잘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세상에 자식농사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현실에서 눈앞에 보이는 돈보다는 자식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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