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원하는 진실은 이미 따로 있다”
“이게 우리 인터넷 문화의 현주소?
특별한 사람이 누리는 인기와 영예가 자기 것이
아닌 것이 억울한 사람들의 집단광기!”

가수 타블로의 학력 논란이 인터넷상 설왕설래를 넘어 고소, 고발로까지 치닫고 있는 가운데,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의혹제기를 주도하며‘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한다’고 나선 인터넷카페 ‘타진요’에 이어, ‘타진요’와 카페 매니저 ‘왓비컴즈’(whatbecomes)에 진실을 요구하는 카페 ‘왓진요’가 개설돼, 서로 간에 진실 공방 및 처벌 요구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간 ‘타진요’의 회원이 18만 명에 달할 정도로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은 계속 확산돼 왔으나 최근 MBC스페셜이 총 2부에 걸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찾아가 관련자 인터뷰를 하는 등 사실 확인을 하고 나서자 분위기는 타블로의 스탠퍼드 학력을 인정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더욱이 방송이 나간 이후에도 ‘타진요’를 중심으로 일부 네티즌들이 사진 조작, 의도적 편집 등을 이유로 들어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자 급기야 누리꾼들은 이제‘타진요’와 ‘왓비컴즈’에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타진요’측의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대해 누리꾼들은 “‘타진요’, 이제 와서 믿으면 안 되니까 더 그러는 거 같아요”나 “그들이 원하는 진실은 이미 따로 있다. 때문에 아무리 진실을 보여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답을 말해 줘야 하기 때문에”등의 말로 부정적 댓글을 달고 있다. “당신들이 진짜 진실을 알기 원하나? 아니잖아”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또 “인터넷이 칼보다 강합니다. 칼만 안 들었지 이건 사람을 해하는 일입니다. 이미 고인 되신 분들도 있잖아요”라며 안타까워하는 글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누리꾼은 “타블로, 몰랐는데 상당한 배경을 가지신 거물인가 봐요. 누가 봐도 의혹이 한두 개가 아니고, 본인 입에서 나온 거짓들도 많은데 언론은 대부분 타블로를 옹호함”이나 “아직까지 타블로는 ‘타진요’에서 요구하는 4가지 자료 중 1가지도 안 보여줬다. 누가 욕을 먹어야 하는 건가”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강한 뜻을 내비쳤다.

댓글 중에는 “왜 타진요 같은 카페들이 생겨나게 됐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구는 꽃 같은 청춘을 2년 동안 군대에 바쳐가며 세금 내가며 살고 있는데, 누구는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외국 국적인 이유만으로 한국에서 돈을 벌지만 의무는 전혀 할 필요 없는 이 사회가 문제 있는 거 아닌가”라는 글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관조적 입장에서“이번 건은 정말 흥미롭기도 하다. ‘타진요’라는 거대 안티 조직과 네티즌들이 제대로 맞붙을 좋은 기회인데, 과연 누가 이길까”라며 이 논란을 지켜보거나 “이제껏 불구경 했어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한사람을 저 정도로 힘들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그간의 방관적 자세에 대해 다소 미안해하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드시 실명 표기해야 온라인이 정화됩니다. 실명제를 법으로 해주십시오”라고 온라인 실명제를 다시금 거론하는가 하면, “이게 우리 인터넷 문화의 현주소야? 특별한 사람이 누리는 인기와 영예가 자기 것이 아닌 것이 너무도 억울한 사람들의 집단광기!”라고 인터넷 문화를 진단하기도 했다.

인터넷 댓글에는“결국 자기가 쏜 화살은 자기에게 돌아온다. 타블로를 향해 비난을 퍼붓던 당사자가 이제는 자신도 똑같이 비난을 받을 차례군. 사람들에게 안 좋은 관심을 받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그 사람도 곧 느끼겠군”라거나 “연예인들도 한 인간인데, 어쩌면 그렇게까지 인생을 파괴하려고 달려드는지. 마치 승냥이들 같기만 합니다. 제발, 그냥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좋아하는 음악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으면 합니다”등 타블로를 옹호하는 의견이 다소 많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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