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6위 진입 목표…생활정치위원회 만들고파

10월 3일 민주당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한창인 조배숙(54·사진) 국회의원의 일성은 “당당하게 자력으로 6위 안에 진입해야 여성 대표주자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이는 민주당의 여성 리더십을 강화하는 자존심과 직결된다”는 것이었다.

조 의원은 지난 9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추미애 의원이 예상 외로 낙마한 가운데 여성 의원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여성 배려 규정에 따라 전대 결과와 관계없이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조 의원은 14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출마를 결심할 때는 집단 지도체제, 여성특례조항 등 경선 규칙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고위원으로 확정됐지만) 전대에서 자력으로 6위 내에 선출돼 여성 정치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통합과 화합정신으로 탈이념, 탈계파, 탈지역 해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정책자문단 설치 등 당 혁신과제를 실천하고 생활정치위원회를 만들어 현장과 소통하겠다는 게 그의 구체적인 계획이다.

“민주당이 크게 패한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에서 젊은 층의 투표율은 아주 낮았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0대, 30대에게 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선거에서 주목할 변수는 ‘세대(generation)’다. ‘촛불세대’인 20∼30대의 폭발적인 힘의 실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여성 정치참여의 큰 걸림돌은 정치 인력의 부족”이라며 “출마 의지가 있는 여성조차도 선거나 의정활동 부담으로 정치 참여의 벽이 높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역구 선거에서 여성의무공천비율 30%를 입법화하고 당직·공직의 여성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2 지방선거에서 도입된 여성의무공천제에 대해선 “의미 있는 시도였다”면서도 공천제 준비 부족이나 여성추천보조금제의 현실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의지와 실천력이 크게 부족했다”는 게 그의 솔직한 평가다.

“여성 정치인 발굴·교육, 당선자 활동 모니터링 등 여성리더십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공직선거 여성 당선자·낙선자, 여성 당직자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 관리할 것이다. 또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이 여성 정치 인력의 활동을 지원하는 일대일 멘토링제를 시행할 구상도 갖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저출산·고령화 2차 대책과 관련해 “아동수당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선진국은 1940~50년대에 본격 도입했다. 현재 90개국이 시행 중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아동수당제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 터키, 멕시코와 한국뿐”이라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일본 민주당의 집권을 가능케 한 주요 정책공약이 보편적 아동수당 제도의 도입이란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민주당은 집권 후 토목·건설 예산의 18%를 줄여 중학교 졸업 전까지 아동 1명당 연간 31만2000엔을 지원하는 아동수당제도를 도입했다. 12세 미만 아동들에게 매달 10만원을 줄 때, 대상 인원을 500만 명으로 보면 연간 6조원가량의 예산이 든다. 무상급식이 보편적 복지의 시작이라면 아동수당 도입을 통해 보편적 복지를 현실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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