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여성주의와 지역 여성운동에 앞장서온 여성학자 김정희(52)씨가 남도의 향토마을 강진군의 자연과 향토문화를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향토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강진 생태마을을 복원하기 위한 공동체인 가배울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가배울을 “강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가배울은 축제를 의미하는 ‘가배’와 울타리를 뜻하는 ‘울’을 합친 말이다.

지난 1월 출범한 가배울은 현재 회원 100여 명이 힘을 모아 꾸려가고 있다. 7월 28일 회의에서 첫 사업인 ‘강진생협’ 안건이 결의됐다. 김 대표는 “현재 강진에 생협이 없다. 생협이 들어서면 지역을 친환경화하고, 녹차나 반가공 밑반찬 등 지역상품 판로를 개척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가 남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양성평등지역문화확산사업 연구책임자로 있으면서 개발에서 소외된 농촌지역 현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의 삶을 직접 만나 연구를 하다 보니 지역불균형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이 세대가 지나면 농촌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로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기간 동안 전국 15개 지역 문화를 접했지만 유독 김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남도의 향토문화였다. 그는 “생애 이모작을 한다는 생각으로 죽을 때까지 남도 연구를 해도 다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강진은 야생 녹차를 채취해 직접 덖어 먹는 가가호호, 고려청자 도요지, 850년 된 비자나무, 마을마다 있는 수백 년 된 정자나무 등 아늑하고 포근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또 남도 사람들에게는 예인의 끼가 흘러넘친다. 서예, 서각, 문인화, 천연염색 등을 전문가처럼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 많다.”

강진이 ‘제2의 고향’이라는 김 대표는 강진의 자연과 향토문화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한 달에 10일가량 강진에 머문다는 그는 “형편상 귀농은 못했지만, 10년 내 강진으로 이사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그는 “지역문화를 복원하고 알리는 일이 하루아침에 되진 않을 것이다. 긴 호흡을 두고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이 모델이 자리를 잘 잡으면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적용해 수도권에서 남도 생협과 함께 호흡을 맞춰 갈 문화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사단법인 공동육아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현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객원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배울의 남도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려면 가배울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gabaewul.cafe)나 이메일(leeeunock56@hanmail.net)로 문의하면 된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