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질문은 이제 그만!

다문화가정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많은 이주 여성은 자신들이 외국에서 시집왔다는 이유로 사회뿐만 아니라, 남편까지 편견으로 대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마음 아파하며 호소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결혼이주 여성이라 소개하면 꼭 한 번 더 보는데, 왜 사람을 한 번 더 훑어보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다. 혹은 “중국에는 산이 있어요?”라는 질문까지 한다.

너희 나라에는 이런 게 있느냐는 식의 질문을 들을 때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돈 없는 나라라고 산도 없다는 건가? 무시하는 건가? 아니면 너무 무지해서 그런 건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인터넷도 안 하나? 그런 질문을 하다니 말이다.

그리고 취업 때도 차별을 느낀다.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대부분 이주 여성들도 맞벌이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들 중 80% 이상은 취업을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외국에서 수료한 학력은 인정되지 않고 외국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 국적을 얻은 나는 올해 2월 ○○구청에서 국비 지원으로 진행하는 간호조무사 교육을 신청했지만, 외국에서 시집왔다는 이유로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국 국적이 있고, 한국말도 잘 하는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국민이라면 누릴 수 있는 것을 나는 왜 누릴 수 없는지,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무엇일까, 머리가 복잡하다.

또 취직이 됐어도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외국인 동료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많지만 외국인이라고 업신여기며 막말 하고, 말끝마다 꼬투리 잡는 회사 동료들도 있다.

한국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주 여성에게 잘 적응하도록 배려는 못 해줄망정, 그런 편견 어린 말투와 대우를 받고 어떻게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겠는가? 상처투성이인 마음으로 다시 마음의 문을 열고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상처받은 사람들은 아마도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우리보다 더 잘 할 수 있었겠는가?”

결혼이주 여성들에 대한 교육만 할 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며 배려할 수 있어야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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