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해보고 싶었던 희망원정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심하고 고심했던 자기소개서의 첫 구절이다.
7월 19일 서울시청이 눈앞에 보이던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 건 아마도 지난 15박 16일간 후회 없는 행군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내 모습, 그리고 서울시청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걸어온 96명의 대원과 우리를 위해 작은 것부터 챙겨주시고 힘써주신 많은 분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7월 5일 서울시청 앞 발대식에서 여학생 대표로 선서를 하면서 나는 속으로 무사완주를 기도하며 다시 한 번 초심을 다잡았다.
7월 6일 원정 3일차, 전라남도 여수에서 드디어 행군을 시작하였다. 행군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행군에 대한 설렘과 기대 그리고 열정이 가득 차 있었는데 막상 행군이 시작되고 첫 날부터 물집이 생기고 뜨거운 햇살아래 걷는 것을 반복하니 처음의 설렘보다는 힘들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힘이 들어 울면서도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의 모습은 내 무릎과 발목의 통증을 잊게 했고, 팀 파워를 외치는 구호와 노래 속에서 왜 선조들이 힘든 노동을 하면서 노동가를 불렀는지, 그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몸 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터널을 걸어 본 기억은 사람에게 있어 왜 목표가 중요하고 희망이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해 준 경험이었다. 1510m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면서도 끝이 보이는 한 줄기 빛이 나를 걷게 해주는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깃발을 내리고 걷는 날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시원한 빗줄기에 나의 걱정과 불안감은 시원하게 내려갔다.
대학생이라면 꼭 한 번은 도전 해봐야 할 국토순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삶의 터닝 포인트를 찾고자 한다면 대학생만의 특권이자 도전하는 자만의 특권인 희망원정대를 꼭 한 번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 얻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느낄 수 있는지에 따라 0~100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