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의 정치 참여 놀랍다”

지난 7월 28일 경기도의회 회의실에서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서울시립대 국제여름학교에 참가한 중국, 캐나다, 영국, 미국, 슬로베니아 등 10개국 21명의 국내외 대학생을 앞에 하고 경기도의회 조양민 의원의 강연이 진행된 것. 이들은 서울시립대에서 스웨덴 쇠데르턴 대학(남스톡홀름대) 최연혁 교수의 정치학 강의를 듣는 학생들로 애스턴대, 버지니아대, 캘거리대 등 다양한 대학의 재학생들이다.

이번 강연은 국제여름학교 프로그램 중 ‘아시아의 정치 리더십’ 과정으로 마련됐다. 조 의원은 ‘지방의회 여성과 리더십’을 주제로 지방의회의 기능과 여성 의원의 리더십 및 앞으로 극복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약 1시간 강연을 펼쳤다.

그는 강연에서 “여성 의원의 의정활동 중심에는 살림, 평등, 청렴, 참여, 소통 등의 중심 화두가 있다”며 “이는 남성의 시각으로 보이지 않던 부분으로, 여성주의 생활정치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이 정치활동을 하는 데 걸림돌도 있다”며 그 대표적 실례로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을 꼽았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현재 한국의 여성운동은 어떻게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한국의 여성운동은 호주제 폐지 운동으로 시작됐다”며 “이것이 성매매, 성폭력과 같은 여성인권운동과 90년대 여성정치참여운동으로 확산됐고, 현재는 환경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류블랴나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루치아(23·슬로베니아)씨는 “정치에 참여하는 한국 여성이 많아 놀라웠다”며 “더 나은 것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특히 사회 비주류 계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강연 소감을 밝혔다.

또 캘거리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리비아(18·캐나다)양은 “한국의 여성문제 역시 캐나다와 비슷한 것 같다”며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문제 등 여성문제는 전 지구적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연이 끝난 후 조 의원과 학생들은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함께 오찬을 하며 강연에서 못 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