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실 통계청장 “센서스의 콘셉트는 그린·다문화·외국인”
이인실 통계청장 “센서스의 콘셉트는 그린·다문화·외국인”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07.30 15:40
  • 수정 2010-07-3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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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률 높일 인터넷 조사 30%까지 확대, 164억원 절감
“올해 전개되는 센서스의 주요 콘셉트는 ‘그린’ ‘다문화’ ‘외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인구, 가구, 주택에 대한 모든 사회적 조사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국가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통계청을 넘어 전 국민의 실익에 밀접히 관계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이 적극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다.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응답률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센서스는 이를 바탕으로 연방정책 지원 기준이 정해질 정도로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고, 정부 내에 센서스국을 별도로 둘 정도로 극히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2010 센서스 인구주택총조사 총괄 수장인 이인실 통계청장은 조사를 앞두고 이전 조사에서 시도되지 않았거나 역점을 두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보완 작업을 차근차근 전개해 왔다.

일례로 실제론 정부 추산과 달리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외국인 조사를 위해 조사 기간 중 불법체류자 단속을 하지 않도록 법무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사생활 침해를 극도로 꺼리고 방문 시간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를 감안해 인터넷 조사 비율을 560만 가구(30%)까지 확대했다. 지난 조사(2005년) 당시 인터넷 조사는 14만 가구(0.9%)에 불과했다.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조사원들이 인터넷 조사 관련 안내문을 전국 모든 가구에 전달하면, 22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면 된다.

특히 인터넷 조사에 대해선 외국의 통계청장들도 ‘30%’ 목표치에 대해 상당히 놀라워하며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청장은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이 98%로 기반이 잘 조성돼 있다는 데서 출발해 “집에 초중고생이 있는 경우 부모의 인터넷 조사를 도와주면 ‘봉사시간’으로 학교에서 인정해주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하며 30% 달성에 낙관한다.

이 목표치가 달성되면 164억여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효율적 진행을 위해 이미 네 차례에 걸친 시험 조사도 마친 상태다. 온라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원이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대기 중이며, 온라인상으로 질의·응답(Q&A)도 즉각 이루어지도록 조치했다.

“우리나라에선 1925년부터 인구조사가 시작됐고, 1960년부터는 ‘주택’ 조사가 첨가됐다. 올해는 인구조사로는 18회, 주택조사로는 10회째에 접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전수조사로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기에 감회가 깊다. 지금처럼 데이터베이스(DB)가 잘 구축된 환경에선 기본 사항을 일일이 조사하는 전수조사 방식보다는 20%는 표본조사, 나머지 80%는 행정자료 대체 등의 방식으로 통합 센서스로 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 청장은 특히 향후 통계 트렌드가 삶 속 구체적 사항을 조사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숙련된 조사원이 필요하고, 이런 맥락에서 대부분 고학력 주부들인 ‘여성’ 조사원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최근 만난 쿠웨이트나 아랍에미리트 통계청장도 “한국의 조사원들은 어떻게 이렇게 다 전문가들인가” 감탄했다고 한다.

“조사원들의 얘기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을 정도다. 응답을 하기 싫어 문을 닫으려 하면 문 사이로 재빨리 한 발을 집어넣는다고 한다. 심한 경우 그래도 문을 닫아버려 발을 다친 조사원도 있다고 한다.

주로 주부를 고용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조사원 11만3000명에 공무원 6000명 등 총11만9000명이 이번 조사에 동원되지만, 역시 전수조사를 하는 중국의 경우 670만 명이 조사에 동원된다 하니 센서스가 일시적으로는 얼마나 큰 고용 창출 기회인지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자 출신으로 통계청 첫 여성 청장으로 발탁된 이인실 청장은 “예전엔 경제 위주의 통계에만 관심을 기울이다가 통계청 근무를 계기로 복지, 사회, 문화에 방점이 찍힌 통계를 다루게 되니 똑같은 숫자도 이야기로 풀어놓으면 통계가 살아나는 것을 실감한다”며 “통계청은 경제학자에겐 보물창고와 같은 존재로 늘 엔도르핀을 돌게 한다. 국민과 이 느낌을 공유하고 싶다”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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