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마시고 나면 가자고 할까 봐/ 눈물만 삼킨 날도 있다”
(‘차’ 전문)
14년째 폴라로이드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남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자 세 번째 폴라로이드 사진시집인 ‘폴라로이드 로드포엠’(행림출판)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미술을 전공한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119편의 모든 사진은 모두 즉석카메라로 작업한 것이다. 작가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이용해 삶의 메시지를 재치와 감동으로 흥미롭게 표현했다.
특히 개정판은 기존 책의 편집이나 사진 구성을 변형해 독자들이 책에 실린 시와 사진을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이 부디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 생활에서 119라는 숫자에 의미가 있듯, 한편 인생에 작은 나침반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과 함께 실린 단 두 줄의 시들은 인생의 단상을 기발하면서도 경쾌하게 담아내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시인은 2002년 첫 폴라로이드 사진시집인 ‘사랑이 다시 올까’를 출간했으며, 다음해 폴라로이드 사진들로 기획초대전을 열었다. 이후 두 번째 사진시집인 ‘폴라로이드 러브포엠’을 출간한 바 있다.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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