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당선자 “개발보다 복지·소통에 집중…‘행복한 부평’ 만들 것”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당선자 “개발보다 복지·소통에 집중…‘행복한 부평’ 만들 것”
  • 인천=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25 14:10
  • 수정 2010-06-25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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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시의원·국회의원 거친 최초의 여성 기초단체장
“공무원 의식 전환시켜 남성 중심 행정문화 바꿔놓겠다”

 

“피부에 와 닿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발보다는 복지·문화·교육에 집중하겠습니다.”

인천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10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구청장인 홍미영(55·민주당·사진) 부평구청장 당선자의 당선 일성은 ‘누구나 이사 와서 살고 싶은 행복한 부평 만들기’였다. 홍 당선자는 “현재 인천의 200여 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그 중 부평에만 50여 곳으로 무분별한 개발은 재정부담, 환경, 도심 불균등 발전 등의 문제를 야기해 주민들이 ‘개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때 부평은 인천의 관문도시로 꼽혔지만 이제는 인접한 부천에 비해 복지와 교육, 문화에 뒤떨어져 변두리로 여겨지고 있다”며 “인구 56만의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도록 ‘웰빙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평을 변화시키겠다고 나선 홍 당선자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84년부터 인천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하며 1대 부평구의원과 2·3대 인천시의원을 거쳐 제17대 국회의원까지 모두 지낸 한국 최초의 여성 정치인인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부평구 최초의 민선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한국 여성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에도 이름을 올리는 이른 바 ‘전천후 여성 정치인’이 된 것.

홍 당선자는 이번 선거 승리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재혼한 여성’ ‘여성이 여성을 찍지 않는다’ 등 사회의 왜곡된 통념을 깨고 당선돼 한국 정치를 가로막고 있는 남성 중심 정치문화의 벽을 넘어섰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홍 당선자는 “사회운동부터 시작해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치며 인천의 현안과 전체 행정을 훑어봤고, 국회에서도 행정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며 자치단체장 역할의 중요함을 몸소 느꼈다”며 “그간의 경력에서 쌓은 경험이 부평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구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홍 당선자는 ‘살기 좋은 행복한 부평’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과 아이 및 소외계층을 위해 예산을 우선 배정할 방침이다.

특히 여성들이 가장 바라는 여성의 일자리와 국공립 수준의 보육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청이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초등학생의 학습 도우미를 양성한다면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교육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아파트형 공장을 세워 재봉틀 공장 등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자에게는 저렴한 임대료와 세제 지원을 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무상 급식을 전면 실시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도 내놓았다. 우선 초등학교 1, 2학년생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로 급식하고, 2012년부터는 모든 초·중·고교생에게 확대할 방침이다. 홍 당선자는 “특히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은 급식할 때 엄마가 배식 도우미로 참여해야 하는데 일하는 엄마가 중간에 학교에 오는 것은 무리”라며 “구청 예산을 내서라도 배식 도우미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먹여 아토피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면 주민들한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장애인과 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보건지소를 설치하고, 굴포천에 생태통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홍 당선자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공무원의 의식 변화가 기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 중심의 행정문화’에 젖어있는 구청 공무원의 사고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공무원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더욱 살기 좋은 부평을 만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당선자는 “봉사행정을 펴는 공무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당선자는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투명한 행정을 위해 주민들이 낸 세금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해 예산편성 과정에 주민의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소통과 복지를 강조하는 홍 당선자의 부평 청사진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모은다.

약력

▲서울 ▲경기여고, 이화여대 사회학과 ▲제1대 부평구의원, 제2대, 3대 인천시의원, 제17대 국회의원 ▲노무현재단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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