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계명대 여성학과 조주현 교수
20주년 맞은 계명대 여성학과 조주현 교수
  • 권은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04 10:06
  • 수정 2010-06-0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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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여성학’ 만들어낸 데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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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소재한 계명대 여성학과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역에서 이토록 오랜 기간 여성학과를 유지·운영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설립 초기부터 여성학과를 이끌어온 조주현(사진) 교수는 “여성학과 박사과정 설립, 여성학연구소 운영, 가족상담학과 신설 등에 매진하다보니 일이 3배 정도 많아졌다. 시대 변화에 따라 여성학과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페미니즘 연구는 사회적 현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여성학과의 성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1990년 3월 가족복지학과, 소비자학과, 여성학과로 구성된 여성학대학원이 설립되면서 시작된 여성학과는 여성학대학원과 고락을 함께하며 지역의 핵심적인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여성학과 석사과정에 현재까지 193명이 입학해 99명이 졸업, 85편의 학위논문이 발표됐다. 1997년에는 여성학의 학문적 영역의 확장을 목표로 ‘계명여성학세미나’를 시작, 현재까지 14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2002년에는 학부 여성학 연계전공 프로그램을 신설, 2009년까지 학부 여성학의 가능성을 실험해봤고, 2003년에는 여성학연구소를 개소했다.”

-여성학연구소의 역할은.

“여성학연구소는 여성학적 관점에서 여성문제와 젠더문제를 연구하는 기관으로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계명여성학세미나뿐만 아니라 브라운백 세미나, 대학원생 콜로키움, 학술대회 등의 정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젠더와 문화’ 저널을 연2회 출간하고 있다. 2005년부터 연구소의 국제화를 추진하여 현재 베이징(北京)대 여성연구중심, 홍콩 중원(中文)대 젠더연구센터와 함께 매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2010년 2월에는 대구시에서 위탁하는 대구여성가족정책연구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학과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은.

“2007년 일반대학원에 여성학과 박사과정을 신설했는데, 이러한 제도적 확장은 사실상 지난 20년간 계명대 여성학과가 맞닥뜨렸던 수많은 위기에 대한 대응의 결과물이다. 90년대 여성학의 활성기에는 석사과정과 여성지도자과정 운영에 주력했고, 97년 이후 여성학의 열기가 한풀 꺾인 시점부터는 계명여성학세미나, 여성학연구소, 박사과정 개설 등 오히려 바깥과의 소통의 확장을 도모했다.”

-여성학과가 나아갈 방향은.

“아쉽게도 여성학대학원의 폐원 결정으로 2010년부터 여성학과가 정책대학원으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식과 자료집을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연구와 경험들이 단순히 계명대 여성학과라는 제도적 틀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계명대 여성학과이기보다는 ‘계명여성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위기는 계속되고 있지만 효율성과 생산성이 대학의 중심문화로 자리 잡은 이 시대에 여성학과는 어쩌면 상상력과 열정이 남아있는 마지막 공간일지 모르겠다. 공간은 작지만 여성학과가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주현 교수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사회학과에서 사회심리학과 성계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후기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던 이론의 전통 안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 여성운동,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 지구화와 성폭력 등이 주요 관심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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