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접대 현실 ‘충격’
연예인 성접대 현실 ‘충격’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4.30 11:37
  • 수정 2010-04-3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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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되려면 ‘남자’를 알아라?
여성 연기자·지망생 351명 설문조사

“기획사 대표가 이쪽 일을 하려면 세상과 남자를 더 알아야 한다고 모텔로 끌고 갔어요.”(20대 중반 연기자) “아빠 같은 분이 저녁 먹고 나랑 애인 할래 이렇게 묻는 거예요. 네가 하고 싶은 거 다하게 해주고 나는 너의 젊음을 사고 이러시는 거예요.”(20대 초반 연기자 지망생)

여성 연기자 10명 중 6명이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 인사에 대한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신인 연기자였던 고 장자연씨의 자살을 계기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여성 연예인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데서 비롯됐다.

조사 결과 연기자의 45.3%는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31.5%는 신체의 일부(가슴, 엉덩이, 다리 등)를 만지는 행위 등의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직접적으로 성관계를 요구받거나(21.5%), 성폭력·강간 등 명백한 법적 처벌 행위가 되는 범죄로부터의 피해를 받은 경험(6.5%)뿐만 아니라, 듣기 불편한 성적 농담(64.5%), 몸이나 외모에 대한 평가(67.3%), 몸의 특정 부위를 쳐다보는 행위(58.3%) 등의 언어적·시각적 성희롱 경험도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 연기자의 58.3%는 술시중과 성상납을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연기자 48.4%가 이를 거부한 뒤 캐스팅이나 광고 출연 등 연예활동에서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재정상황이 부실한 기획사가 여성 연예인을 매개로 스폰서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에 대해서 “이때 여성 연예인은 기획사와 자신의 성공을 담보로 스폰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위원장 김응석)은 4월 27일 성명서를 통해 인권위의 조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이같은 현실은 공중파 3사의 배불리기도 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등은 이번 조사의 표본과 모집단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를 위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책임연구원 이수연)은 2009년 9월부터 12월까지 여성 연기자 111명과 연기자 지망생 약 240명 등 총 3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심층면접 조사에는 매니저 등 연예산업 관계자 11명을 포함하여 총 27명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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