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개선·일자리 창출…두 마리 토끼 잡기?
대전 일부 시내버스에서 한시적 운영…‘치마’ 복장엔 일침

대전 일부 시내버스에 친절 서비스를 위한 안내 도우미가 배치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내 도우미는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번씩 버스에 탑승해 출퇴근 시간에는 승객들의 승하차를 돕고, 승객이 드문 낮에는 운전기사의 운전습관을 꼼꼼히 살펴 개선토록 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시내버스 여성 안내 도우미 배치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비슷하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찬성하는 쪽에서는 “버스에서도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반기고, “승객들은 안내 받아 좋고, 기사는 운전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다. 도우미는 당연히 일자리를 얻어 좋을 것이다”라며 환영했다.

또 “9시부터 6시면, 늦게 출근하는 사람과 할머니 할아버지들 대상이 되겠네요”라며 “출퇴근시간보다 한낮 어르신들께서 출타하실 때가 더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차에 타고 내릴 때 매우 위험하시거든요”라고 지지를 표했다. “신선한 발상이다. 대중교통의 활성화도 되고”라며 반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측에서는 “도우미 없이도 버스 이용 잘만 했는데 굳이 인적자원을 이런데다 쓸 필요가 있나?” “왜 없앴을까? 필요 없으니까 없앤 거 아닌가? 그걸 왜 또다시 부활?” “30년 전에는 교통수단이 버스밖에 없어 많은 인원을 태우다 보니 표도 받고 안전하게 승객들 태우는 게 주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왜 필요한가” 등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하고 다르게 진짜 대전은 버스 짱난다”라며 “버스요금 오르더니, 버스 살림 많이 좋아졌나 보네요. 버스요금이나 내리쇼!”라거나 버스 대수나 많이 늘려서 배차 시간 좀 줄이고 좌석 좀 확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지 말고 버스나 어르신들 잘 타게 낮은 거로 바꾸고, 타고 내릴 때 쇼바나 내려줘라. 외국처럼”이라는 주문도 있었다.

또, 도우미들의 입장에서 “만원버스가 되면 어쩌나”나 “어디 앉아서 가나” 등 염려를 하기도 하고, 특히 사진으로 소개된 치마 복장에 대해 “옛날에 안내양들 다 바지 입었었다. 치마 입고 어떻게 오르락내리락 하며 안내양으로 일하나? 한심하군 정말” “같은 여자로서 저런 복장을 하고 있으면 남자들이 훑어보고 할 텐데. 얼마나 민망할까” “노인분들 짐 들어주고 애기엄마들 애들 좀 붙잡아주고 하려면 저런 복장으론 힘들다”며 “편한 복장, 특히 바지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전 급행 2번 버스 탄 느낌으로는 꽤나 괜찮던데. 어르신들 길 몰라서 물어볼 때 대답해주고, 짐 좀 많이 들고 타는 분들 거들어주고, 오르내릴 때 상냥하게 인사해줘서 기분 좋고 (없을 때랑 비교하면 승객들 인상이 좋아진 게 보이니까요)”라며 발 빠르게 시승기를 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버스 도우미는 ‘안내양’이라는 이름으로 1961년 처음 도입됐으며, 1982년 시민자율버스가 도입되면서 점차 줄기 시작해 1989년 안내원을 두도록 한 자동차운수사업법 33조가 삭제되면서 자취를 감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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