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얀마 랭군사원.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 우주선‘디스커비리호’발사 이틀 전에 촬영했다. 네팔의 포카라.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얀마 랭군사원.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 우주선‘디스커비리호’발사 이틀 전에 촬영했다. 네팔의 포카라.
내가 처음 해외여행에 나섰던 1988년 당시만 하더라도 소양교육을 받으면 일회용에 불과한 단수여권만 발급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신용카드는 없어도 여권은 갖고 있을 정도로 해외여행이 일반화되었고, 일간신문의 광고란은 여행사들의 단체관광 안내로 장식되고 있다.

여행사의 패키지 단체 관광은 편리하지만 각자의 취향에 꼭 들어맞는 건 아니다. 이제 여행도 맞춤복시대. 나만의, 나에의한, 나를 위한 여행계획을 세워 가족과 함께 뜻있고 보람찬 여행을 만들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정보수집

우선 혼자서 여행계획을 세우려면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듯이, 사전정보수집이 알차면 그만큼 그 여행의 성공은 보장되는 것이다.

시내 대형서점의 수입책 코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과 를 통하여 어느정도 부족한 정보를 채울 수가 있다. 이 책들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베낭족들의 교과서로 아주 사소한 정보까지 제공을 해주며, 2-3년마다 최신판을 발간하여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대륙별로, 또는 국가별, 지역별로 세분되어 발간이 되므로, 원하는 정보량에 따라 책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그 나라 역사, 지리, 사회에 대한 정보 등과 함께 외국 관광객입장에서 방문할 만한 곳의 각종 교통편 및 저렴한 숙박시설, 식당안내와 함께 지도까지 있어서 완벽한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준다. 그 외에도 급증하는 한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외국의 관광안내소가 서울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있지만 이들은 홍보활동에 치중을 하여서인지 실제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유럽을 여행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인데, ‘유레일 타임테이블(EURAIL TIMETABLE)’은 필수이다. 서울의 대형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데, 이를 토대로 유럽일주 여행을 사전에 수립하면 매우 효과적인 여행을 할 수가 있다.

항공편

해외여행에 있어서 항공편은 여행경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항공요금은 기차나 버스와는 달리 매우 복잡하다. 물론 구간별로 정해진 요금이 있지만 실제로 이 정상요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상요금 외에 특별할인된 왕복여행이나 사전구입할인 등 단순왕복을 위한 단기 여행객들한테 특별요금이 있으며, 여기서 각 항공사들은 전일정을 자사항공기를 이용하는 조건으로도 할인을 해주고 있다. 보통 가장 많이 취급하는 요금이 바로 이 종류의 할인요금이며 이요금은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들은 개개인의 승객을 모아 단체를 결성하여 단체할인항공권을 개인한테 파는 경우도 있다. 시간과 조건이 맞으면 가장 저렴한 요금이 된다. 항공요금은 여행시기(성수기, 비수기), 여행기간, 중간경유지 체류여부, 타항공사로 변경 가능 여부등에 따라서 결정이 되므로 단순 왕복여행이 아니고 중간경유지가 있거나 항공일정상 둘 이상의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에는 여행사의 경험 많은 직원과 상의를 하고 예약을 해야한다.

특히 여행기간에 여유가 있을때 중간경유지를 잘 활용하면 추가요금 없이 보다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다. 일정이 바쁜 비지니스여행이 아니면 꼭 논-스톱 항공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중간경유지로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은, 유럽여행의 경우 타이항공은 방콕에서,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항공은 홍콩에서,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에서 항공기를 갈아타게 되며 이때 체류가 한번 정도는 허용이 된다. 미주지역을 여행할 경우는 귀국편에 도쿄를 중간체류지로 삼을 수도 있게 된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의 경우 서울에서 코펜하겐이나 스톡홀름에 갈 때 도쿄를 경유하게 되는데 당일 연결이 안 되므로 나리타지역에서 하루 체제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경우 서울에서 도쿄를 아침비행기로 가면 도쿄 시내에서 하루를 관광할 시간 여유가 있어서 무료로 도쿄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오히려 논-스톱 항공편이 없는 항공사일수록 중간경유지를 활용하면 보너스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항공편이 결정이 되면 그 다음은 숙소를 해결하여야 된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호텔예약체인인 UTELL(02-512-0400) 사무실과 HOLIDAY INN(02-753-9753) 사무실이 있어서 세계 전지역의 호텔이 전화 한 통화로 예약이 가능하다.

숙소

UTELL은 전세계 1백70개국에 6천여개의 여러 등급 호텔이 가입되어 있으며, HOLIDAY INN 호텔은 미국지역 여행에 편리하다. 특히HOLIDAY INN은 안내책자에 가맹호텔의 주소 및 위치가 표시된 지도도 싣고 있어 이 책을 보면 원하는 곳의 호텔을 직접 고를수 있다. UTELL의 경우는 최고급 호텔(하이야트, 힐튼, 쉐라톤등)에서 부터 별2개짜리의 일반 호텔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UTELL을 통하여 예약을 할 경우에는 호텔요금보다는 위치를 먼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 예약사무소를 통하여 예약을 하면 예약확인서를 팩스나 우편으로 받게 되고 이를 현지에서 제출하면 된다. 이들을 통한 예약에는 신용카드로 지불 보증을 요구하지만 현지에서의 지불수단은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 만일 취소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24시간 전에 통고를 해주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신용카드에서 하루치 숙박비가 자동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이외에 SHARP TOUR(02-735-8500) 등에서 호텔예약을 할 수 있다.호텔예약은 원하는 호텔이 결정되었으면 여행사에 부탁하여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본인이 직접 예약사무소로 전화하여 원하는 조건을 설명한 후에 그곳에서 추천하는 호텔주소를 파악하고 지도를 갖고 있으면 직접 찾아보고 원하는 여행목적에 맞는 호텔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자세한 위치는 모르더라도 최소한 ‘DownTown Area, Walking Distances To Shopping Area, Beach Front, 2 Blocks From Beach’등의 대략적인 위치는 예약사무소에서 설명을 해준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항공권과 함께 호텔을 할인요금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캐세이퍼시픽의 ‘Stay-a While’이란 프로그램은 특히 호텔비가 비싼 유럽에서 사용가치가 높다. 캐세이퍼시픽으로 여행할 경우 ‘Stay-a While’책자를 찾아보면 각 도시의 지도와 함께 호텔의 사진, 요금 등이 안내되어 있다. 이 경우에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호텔요금도 같이 지불하며 ‘Voucher’란 예약증명서를 받아 호텔에 제출하면 된다. 이 책자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사(02-773-0321)에서 구할수 있다.

그러나 여행의 참맛을 느끼려면 수준 높은 호텔보다는 일반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특급호텔은 어느 나라든지 그곳의 종사원은 규격화된 Hotel Man일 뿐이다. 그러나 조그만 규모의 호텔은 비록 예약은 안 되지만, 호텔주인과 종업원들과 좀 더 친숙해지고 저녁에 맥주라도 한잔 사주며 그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수도 있어서 좋다. 우리가 관광객으로서 가볼만한 곳이면 어디든지 허름한 호텔이라도 영어 몇 마디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호텔의 등급은 객실수준보다는 부대시설에서 차이가 난다. 가족을 동반한 휴식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면 굳이 실내외 수영장이 딸리고 근사한 바가 있는 고급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단기간의 여행에서는 호텔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위치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책과 지도

항공예약과 호텔예약이 끝났으면, 사전준비사항은 끝이다. 이제는 여행에 나설 때까지 이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둔다. 현지에서의 교통편은 지역사정에 따라 틀리다. 일본과 유럽 등의 선진국은 공중교통시설이 완벽하여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유럽의 도시들은 런던, 로마, 파리 등의 대도시 외에는 대부분 관광명소가 시내 중심에 있는 중앙역에서 반경 2Km 안에 있으므로 천천히 지도를 찾아보면서 걸어다니는 편이 좋다. 미국은 공중교통시설이 매우 불편한 편이어서 생각보다 교통비가 많이 든다. 물론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교포가 많이 사는 대도시의 경우, 한국인이 경영하는 콜택시회사들이 있어 4명 정도 한가족이 움직일 때에는 택시를 시간제로(시간당 30달러)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이들 선진국 외의 국가들은 공중교통수단이 낡았고 운행시간도 불규칙해서 이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후진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기때문에 택시를 전세내어도 큰 부담은 없다.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등의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국가에 따라 약간 다르겠지만 20-50달러 정도면 택시를 하루동안 전세내어 쓸 수가 있다.

방법은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기사들이 접근하는데 이때 요금교섭을 한다. 그러나 요금교섭 자체보다는 얼마나 의사소통이 가능한가를 테스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국가에서 택시를 사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외국관광객뿐이므로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기사들이 많다.

사전정보 알차야 성공여행

필자 김동주씨, ‘여행통’으로 불리는 치과의사

 

김동주씨(43)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인천클리닉에서 개업하고 있는 치과의사이다. 치과 특유의 약품냄새가 가득 밴 의사가운을 벗고 나면 김동주씨는 여행가로 변신한다. 고교때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해 30여회의 해외여행으로 전세계 40개국 이상 돌아다녔다.

“여행재미는 자료준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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