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다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건중의 하나가 ‘자살’에 관한 뉴스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2-5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하니, 자살에 관한 한우리는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특히 자살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청소년과 10세 미만 어린이의 자살률은 지난해 각각 29.2%와 93.2%가 증가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이나 유럽은 실연이나 낙망 등 개인적 이유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사회적 문제에 기인한 자살이 많다는 점이다. 입시지옥을 이기지 못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는 학생이나 명예퇴직당한 40-50대 가장의 자살이 그 대표적 예다.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환경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물질적인 성장과 정신적인 성장이 보조를 맞추지 못한 사회발전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귀중하고 그것이 사라지면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비극적인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작은 것부터 신경써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실행된다면 자살선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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