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드는 건강법’…다이어트에도 효능

마라톤 애호가들은 마라톤을 ‘만병통치약’으로 부른다. 마라톤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하이서울 제10회 여성마라톤대회’ 등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마라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주말이면 대회 참가를 위해 비지땀을 쏟으며 연습하는 ‘마라톤 마니아’들도 크게 늘었다.

진양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는 “마라톤은 전신운동으로, 5㎞ 단축마라톤만 뛰어도 심폐지구력과 전신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다른 운동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이 마라톤을 하면 좋은 이유다.

마라톤 주자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체험한다. 달리기를 시작한 후 30분이 지나면 상쾌한 즐거움을 느껴 어디까지라도 달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진 교수는 “달리기를 하면 베타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올라가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여성들의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마라톤은 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백혈구 수를 증가시킨다.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진 교수는 “마라톤은 치질과 정맥류 방지, 변비 치료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발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뇌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마라톤을 하면 뇌의 노화가 방지된다는 것이다.

마라톤처럼 긴 거리를 달리는 운동을 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연구소인 캘리포니아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의 폴 윌리엄스 박사에 따르면 마라톤을 하는 남자 6만2000명, 여자 4만5000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년에 두 번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남자는 마라톤을 하지 않는 남자보다 고혈압 위험은 41%, 고지혈증 위험은 32%, 당뇨병의 위험은 8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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