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설가 안혜성, 화가 이경신씨
[인터뷰] 소설가 안혜성, 화가 이경신씨
  • 최이 부자 기자
  • 승인 2017.09.25 11:33
  • 수정 2017-09-25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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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이기는 것은 바로 생명 경외심”
본지 연재소설서 약자로서의 여성 모습 리얼하게 그리며 대안 제시

“제 문학의 주제는 항상 ‘인권’의 문제였습니다. 인권에 대해 천착하다 보니 자연 모든 인간 중에서도 가장 소외받고 유린당한 여성의 인권에 주의를 기울일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여성신문> 이번 호부터 연재하게 되는〈꽃씨되어 날으리!〉는 금권이나 가부장제 등 이 땅의 온갖 형태의 폭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된 주인공이 목숨을 버리려는 바로 그순간에 깨닫게 된 생명의 존엄성과 사랑의 힘을 통해 폭력을 이기는 것은 더 큰 폭력이 아닌 생명에 대한 참된 애정과 너그러운 모성이라는 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중견소설가 안혜성씨가 본지에 선보이는 장편 연재소설〈꽃씨되어 날으리!〉는 사회통념의 희생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백민홍이라는 한 여교수가 이 사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폭력과 남성의 폭력, 그리고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와 맞서 싸우며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 정신의 승리를 쟁취해 나가는 삶의 여정을 추적한 작품이다.

이 글에는 다양한 폭력이 등장한다. 우선 주인공 백민홍의 부모가 겪어야 했던 반상제도에 의한 폭력,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파월, 목숨과 돈을 바꿔야했던 금권의 폭력과 약소국의 백성이 당해야 했던 국가간의 역학관계에 의한 폭력, 또 백민홍이 남편에게 당해야 했던 성적·육체적 고통과 인권유린.

하지만 작가는 피해자로서의 백민홍의 모습을 그리지는 않는다. 극한 상황에서 그 역시 가해의 욕구를 느끼게됐고, 사랑의 가치등을 부인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여기서 백민홍이라는 인물의 리얼리티가 살아난다.

소설의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죽음을 택한 절대 절망의 순간에 박주가리 꽃씨를 떠올리고 그 작은 생명에서 생명의 위대함과 신비함을 그려내는 장면은 아름답고도 경외감을 자아낸다.

한편 삽화를 그리게 된 이경신씨는 “여성문제를 투쟁의 방법으로서가 아닌 화해와 사랑의 힘을 증거하는 진지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 행운이라 생각합니다”라며 “글의 묘미를 십분 살릴수 있는 포용력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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