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혁명의 주역…용감ㆍ순수했던 여학생들
숨은 혁명의 주역…용감ㆍ순수했던 여학생들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4.09 15:52
  • 수정 2010-04-0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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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명 공로자 중 여성은 5명…여성 공로자 발굴에 인색
가부장적 사회분위기 용감한 여성들 감춰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여학생들.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여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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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기념도서관 제공
올해는 4·19 혁명이 일어난 지 50년이 되는 해다. 1960년 봄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맞서 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는 고 김주열 열사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며 이승만 정권을 붕괴시켰다. 이후 박정희 정권은 1963년 4·19 혁명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했다.

4·19 유공자 중 시위를 주도했던 공로자 175인 중 여성의 수는 5명(중앙대 3명, 영남대 1명, 마산성지여고 1명) 뿐이다. 1963년 당시 문교부는 학교별로 공로자를 추천받았다. 장제모 제50주년 4·19혁명 기념사업회 전문위원은 “박정희 정권 하에서 4·19 혁명 공로자가 많이 축소됐고, 특히 당시 가부장적 사회분위기로 여성공로자 발굴에 더욱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부산 동래고등학교 시절 4·19를 겪은 장 위원은 당시 함께 시위를 준비하고 참여했던 여학생들이 남성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용감했다고 회상한다. “남학생이 다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몸으로 덮어 경찰로부터 구해주었습니다. 무동 타고, 피켓 들고 시위에 참여했던 여학생이 많았습니다. 전화도 없던 시절이라 버스 안에서 쪽지로 몰래 시위 정보를 주고받았는데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더 용감했습니다.”

지방의 시위 참여는 학교 단위로 이루어졌는데 마산여고, 마산성지여고, 부산 데레사여고, 부산 혜화여고, 대구 경북여고, 대전여고 등이 중심이 됐다. 낮은 국민소득과 높은 문맹률로 여성들의 교육이 요원하던 당시 여고생과 여대생의 사회적 위상과 의식은 오늘날보다 훨씬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현경 여성학자는 “4·19 혁명 이후 박정희 정권의 새로운 국민국가 건설 분위기에서 50년대의 복합성, 다양성, 이질성 등이 약화되고, 사회 전체가 젠더화되는 과정을 겪으며 여성의 위치는 현모양처로 강조됐다”고 지적한다. 그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4·19 혁명 공로자 선정 과정에서 여성을 소외시키고, 여성 스스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1960년 3월 15일 부정과 폭력으로 얼룩진 정·부통령 선거에 반대하여 마산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강제해산을 위하여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7명이 사망했다.

4월 11일 연일 시위는 계속되었고, 경찰에 의해 숨진 고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름으로 경찰과 정부에 대한 전 국민적인 분노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4월 19일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선언문을 낭독하고 거리로 뛰쳐나왔고 시민들도 대열에 합류했다.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서 경무대로 향하자 경찰은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이승만 정권은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4월 26일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4·19혁명 기념 사업회는 50주년을 기념해 국제 학술회의, 다큐 제작, 혁명사적지 순례, 4·19 영령 추모제, 4·19 음악제, 4·19 혁명 소재 UCC 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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