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폭력 종식 위해 행동하자” 한목소리
“여성폭력 종식 위해 행동하자” 한목소리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3.05 17:35
  • 수정 2010-03-0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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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차 여성지위위원회 개막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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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엔총회’라 불리는 제54차 여성지위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CSW)가 3월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여성지위위원회는 여성을 주제로 한 유엔 회의 중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미리 발표한 영상 메시지(역량 강화)를 통해 “베이징 선언은 15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의미가 있다. 양성평등과 여성 임파워먼트를 실현하기 위한 많은 도전과제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여성지위위원회의 주제는 ‘동등한 권리, 동등한 기회: 모두를 위한 진보’로 12일 오후 3~6시에 열리는 제54차 세션 보고처 채택 및 폐회 선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여성지위위원회 개막 첫날인 1일에는 전 세계 수십 명의 연사가 정치적으로 낮은 대표성, 고용 차별, 출산휴가의 증대, 여전히 만연한 성폭력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각국의 양성평등과 여성 임파워먼트를 위한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발표했다.

첫날 토론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여성 폭력’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남태평양 연안국가들의 여성 실태도 소개됐다. 피암 나오미 마타파(Fiame Naomi Mata′afa) 사모아 여성부 장관은 “3분의 2에 달하는 여성이 생애 동안 육체적·성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폭력은 이들 국가의 문화 속에 뿌리 깊게 퍼져 있다”며 여성폭력은 태평양 열도 국가들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팬시 웡(Pansy Wong) 뉴질랜드 여성부 장관은 “5명 중 1명의 뉴질랜드 여성이 신체적·성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실제 상황은 공식적인 기록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2009년은 여성폭력을 위한 각종 캠페인이 활발했던 한 해였다. 이네스 알베르디(Ines Alberdi) 유엔 여성개발기금(UNIFEM) 사무총장은 여성폭력 대항 프로젝트를 위해 3000만 달러의 신탁기금을 조성했다며 기금의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인도 정부와의 협력으로 여성폭력에 대한 국가적인 TV 캠페인을 시작한 게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또한 분쟁으로 피폐해진 콩고에서는 300명의 시민사회지도자들에 의해 모금된 펀드를 통해 수천 명의 여성 폭력 생존자들에게 법률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베이징 선언 이후 15년간 전 세계는 여성의 정치 및 경제 참여율에서 현저한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여성의 대표성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됐다. 아사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은 “2009년 의회 여성 비율 30%를 달성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25개국에 불과하다”며 “이는 1995년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증가한 숫자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양성평등과 여성 발전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에도 마찬가지다.

비비아나 아이도(Bibiana Aido) 스페인 평등부 장관은 “유럽연합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60%라는 목표치에 근접해 있지만 EU 유수 기업들의 이사회 멤버 중 여성의 비율은 11%에 불과하며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 때문에 25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 600만 명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열도 국가의 여성 대표성은 심각한 상태다. 피암 나오미 마타파 사모아 여성부 장관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이 지역 16개국의 경우 의회 내 여성의 비율은 4.2%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여성의 재생산 건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미기로 사무부총장은 “산모사망률은 지난 15년간 전혀 줄어들지 않았으며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높다”면서 “이 죽음의 대부분은 예방될 수 있는 것이었다”며 비통해 했다.

한편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 중인 백희영 여성부 장관은 오후에 열린 고위급 원탁회의에서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 이행의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은 국가정책에서의 여성의 주류화”임을 강조하며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여성정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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