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공생의 정치문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공생의 정치문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02.12 11:07
  • 수정 2010-02-12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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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천 ‘강제화’ 공천심사규칙에 넣어 실효성 높일 것

여성신문은 정치 현안과 함께 여성 마인드와 여성정책관을 엿볼 수 있는 각 정당 대표들의 인터뷰를 싣는다. 첫 순서는 한나라당을 이끌고 있는 정몽준 대표다.  <편집자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최고위원은 당 안팎으로 ‘여성’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정 대표는 “여성 정치참여 확대야말로 진정한 정치발전”이라며 “여성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면 생활정치가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에도 좋은 분만 있다면 여성을 적극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체질 변화와 이미지 개선에 ‘여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최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표나 저나 세종시 문제에 관한 진단과 문제인식은 같다. 다만 처방이 조금 다를 뿐”이라며 대화와 토론을 통한 조율을 강조함으로써 말을 아꼈다.

다음은 여성과 정치 현안에 대해 정 대표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학자금상환제도법 가장 보람

의원 개개인 독립성 높여야

-대표 취임 2년차를 맞았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달라.

“올해 초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의 통과를 위한 원 포인트 국회를 제안했었는데, 이것이 잘 받아들여져서 1학기부터 시행된 것이 최근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기억된다. 그동안 힘든 일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우리 정치가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립과 갈등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 관계는 물론 당내에서도 서로 대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는데, 대표로서 이를 잘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소통·대안·화합·쇄신의 민생 정국을 국민들은 가장 원한다. 이에 대한 대표님의 소신과 의지를 듣고 싶다.

“국회가 지금처럼 극단적 대결과 권력투쟁의 장이 되면 국민의 경멸만 자초하고, 결국은 여야가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정파도, 여야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소신이다.

특히 당내 계파 문제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알고 있다.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과 총선 등을 거치면서 상호간 불신의 뿌리가 깊어진 측면이 있어서 단시일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는 정치개혁을 통해 국회의원 개개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 박근혜 전 대표와 문제인식 같아”

-현안은 세종시다.

“정부가 세종시 대안을 발표한 이유는 결국 더 좋은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서이고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다. 이런 정부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세종시 문제를 대못이라고 한다면 이 대못을 뽑아서 치료하자는 의견도 있고, 대못을 뽑는 과정에 있어서 너무 큰 문제가 발생하니 그것이 더 덧나지 않게 치료하자는 의견이 있는 셈인데, 두 가지 의견 모두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면 이 정도 의견 차는 극복하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 문제를 놓고 어떻게 설득, 조율해나갈 생각이신가.

“박근혜 전 대표나 저나 세종시 문제에 관한 진단, 문제인식은 같다고 믿고 있다. 다만 처방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인식과 진단이 같으면 문제는 절반 이상 풀린 것이라고 보며,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가 하는 방법의 차이만 극복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박 전 대표는 우리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해내서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들고, 오늘의 한나라당을 만드신 분이다. 그분의 애당심과 애국심을 믿고 있으며, 다소 생각이 다른 부분도 결국 당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의 결과인 만큼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여성정책이 정 대표 체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전향적이란 평을 듣는다.

“그동안 한나라당의 여성정책은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의 여성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도 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한나라당은 여성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왔고 이에 큰 수확이 뒤따랐다고 자부한다. 존폐 위기에 몰렸던 여성부가 2010년 3월부터 가족·청소년 업무가 이관되어 확대 개편되는가 하면, 국회 정개특위에서는 2010년 6월 지방선거부터 ‘지방의회 지역구에 여성 1인 이상 의무공천’을 의결하여 여성의 정치참여가 더욱 확대된 것이 대표적인 실례다.”

프랑스의 남녀동수법에서 정치개혁 교훈을 배우자

-당에서 여성 정치진출 확대를 위해 취하는 주요 정책을 꼽는다면.

“그동안 한나라당은 정당의 문턱을 낮추어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당 최초로 1996년부터 중앙당을 시작으로 16개 시도당에 여성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활발하게 정치 실전교육을 하고 있다. 보다 많은 여성이 정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진입이 쉽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수다. 이번에 여성 의무공천이 법으로 통과되어서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을 공천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하는 부분이 공천심사위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여성 위원이 30%이지만 남녀 동수로 구성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특위에서 검토 중에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위해 공천 방식을 크게 바꾸셨다.


“현재 우리 한나라당에서는 작년부터 당헌당규 개정특위를 구성해 공천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구체적으론 국민배심원단이 후보의 적격여부에 대해 최종적으로 거르는 장치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에서 공천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잡음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진일보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정개특위에서 여성 1명을 의무 공천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당 차원의 조치는 무엇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향식 후보자 추천방식을 시행할 것이고, 지난 5·31지방선거에서도 공천심사규칙을 통해 세부적 방침이 시도당에 시달되어 지켜진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 1명 이상 공천은 공천심사규칙 부분에 적용하여 지켜지도록 하겠다.”



-지방선거 비례대표 확대론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한시적으로 비례를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는 하지 않지만, 비례를 늘리는 것은 전체 의석수를 늘리거나 지역구 의석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당히 미묘한 문제다. 또한 재정지출이 수반되는 문제라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적 합의에 의해 비례가 확대된다면 50%는 당연히 여성 몫이 될 것이다.”

-여성 관련 행사에서 괴테의 파우스트의 한 구절이나 프랑스의 남녀동수법 등을 빌려 여러 번 ‘여성’을 인용하신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지 궁금하다.

“집에서는 아내와 딸들과의 대화에서, 밖에서는 당내·외 여성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좋은 의견을 듣게 된다. 지난 2007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고 변중석 여사)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어머니께서는 워낙 큰 집안을 이끌어 오시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늘 꿋꿋하고 강인한, 그러면서도 인자한 분이셨다. 그래서 언제나 남성만의 시각이 아닌, 양성평등적인 시각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다가가려 노력하고, 이렇게 할 때 우연처럼 여성 관련 에피소드나 유머, 여성정책 방향 등이 떠오르곤 한다. 현안에 적용하는 양성평등적 시각은 정치하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마인드 중 하나다. 진정 여성의 마음을 얻고자 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육아·일자리·여성폭력이 여성현안…실태점검 힘써

-선진적인 여성정치 대안에 대해 특히 프랑스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프랑스는 2000년 선거법 개정으로 남녀동수법(La parit'e)을 통과시켜 지방의회 여성 의원의 비율을 10% 미만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법의 명문화로 여성의 정치참여를 대거 이끌었고, 그 결과, 사회 각 분야의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진 긍정적인 정치문화를 낳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법으로 명문화하여 국민의 의식을 제고했다는 데 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할 때, 정치가 깨끗해지고, 부드럽고 타협적이며 이상적인 공생 가능한 정치문화가 정착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처한 문제 중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몇 가지 꼽아주시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주신다면.

“요즘 여성들은 출산·육아 등 부담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의 경우 자기계발과 사회참여 욕구가 강하며 맞벌이가 대세이나, 이를 위한 사회제도나 의식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경력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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