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전용 ’세제 꼭 써야 할까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 꼭 써야 할까
  • 박정원 / 여성신문 소비자지킴이 ‘안심해’ 단장
  • 승인 2010.02.05 11:07
  • 수정 2010-02-0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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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보급률 드럼 65% 일반 35%
거품 적은 전용세제 써야 고장 방지

 

드럼세탁기 전용세제는 세탁기에 맞춰 거품이 적게 나도록 기포억제제를 첨가시킨 것이다.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드럼세탁기 전용세제는 세탁기에 맞춰 거품이 적게 나도록 기포억제제를 첨가시킨 것이다.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의 가격은 일반 세탁기용 세제 가격의 배에 가깝다. 같은 날,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기준 일반 세탁기용 세제 100g당 가격이 119원인 데 반해 드럼세탁기용은 200원이다. 드럼 전용 액체세제의 경우는 100g당 306원. 과연 비싼 값을 주고 전용 세제를 써야 할까. 드럼세탁기에 일반 세제를 사용하면 고장의 원인이 되어 세탁기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는데 사실일까?

분당에 사는 이영자(52·주부)씨는 2년 전 구입한 드럼세탁기가 고장 나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면서 출장 기사에게 드럼세탁기에 일반 세제를 사용해도 괜찮은지 물었다. 출장 기사는 전용 세제와 일반 세제의 차이는 거품 차이라면서 전용 세제를 써야 고장이 덜 난다고 답했다. 그러나 드럼세탁기에 일반 세제를 사용해 본 이웃들 중에는 장기간 써 왔지만 아무 문제가 없더라는 의견이 많다. 다 상술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답은 ‘전용 세제를 쓰는 것이 좋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물의 양을 적게 쓰는 드럼세탁기의 구조상 세제 거품이 적어야 하는데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는 기포억제제를 첨가해 거품이 적게 발생하도록 처리했다는 것. 삼성전자 홍보팀 고호진씨는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를 사용하면 과도한 거품 발생을 막아주며 살균·표백 및 세척력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세제의 경우는 세탁 시 거품이 많이 나는데, 이때 세탁기가 거품을 감지하고,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시간과 물을 추가하기 때문에 헹굼 시간이 연장되고 전력이 낭비된다. 또, 일반 세제를 사용할 경우, 옷에 세제 찌꺼기가 남을 수 있고, 과다한 거품으로 거품의 압력이 상승되어 거품이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해 세탁기의 고장 및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된다.

또, LG생활건강 홍보팀 박희정 대리는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를 사용할 경우, 많은 양을 사용한다고 세척력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므로 빨래 양에 맞추어 세제를 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액체세제가 용해도가 높아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고, 섬유 속 깊숙이 침투하여 옷 속에 숨어있는 때까지 없애주는 효과가 있지 않은가”라고 묻자 “액체세제라고 용해도에서 차이나는 것은 아니며, 드럼용 액체세제 역시 분말세제와 마찬가지로 거품, 세탁물의 양, 세탁온도 등을 고려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효과는 분말세제와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세탁기 보급률은 현재 일반 세탁기가 35%. 드럼세탁기가 65%이다. 드럼세탁기의 사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이 드럼세탁기 사용을 꺼리는 이유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고, 비교적 세탁 용량이 적으며, 세탁 시간이 길고, 건조 기능을 사용치 않는 경우엔 불필요한 기능 때문에 가격만 더 비싸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드럼세탁기는 일반 세탁기에 비해 전기 소모량이 많다. 세제에 넣는 효소가 40℃ 전후의 따뜻한 물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물의 온도를 40℃까지 끌어올리느라 전력 소모가 많아지는 것. 일반 세탁기가 시간당 215와트(W)의 전력이 소모되는 데 반해, 드럼세탁기는 40℃ 온수세탁 시 약 500W(이하) 정도의 전기가 소모된다. 게다가 드럼세탁기가 세탁 시간이 더 길고, 건조 기능까지 더한다면 요금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단, 드럼세탁기에 온수를 급수할 경우는 시간당 150W가 들고, 95℃의 삶음세탁 시는 약 2000W의 전력이 소모된다.   

또 일반 세탁기가 40분 정도면 세탁을 끝내는 데 비해 드럼세탁기는 짧아도 1시간 30분, 길면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요즘은 세탁 시간을 1시간~최단 28분 정도로 단축한 제품도 나와 있다. 과거에 용량이 작아 이불 빨래 등을 하기 어려웠던 불편은 최근 17㎏짜리 대용량이 보급될 정도로 개선됐다. 최근에는 건조기능을 없애고 헹굼기능을 강화한 실속형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드럼세탁기 내부를 청소하려고 할 때, 물만으로 세탁기를 회전시켜 주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일반 세탁물이 탈수되는 속도로 드럼세탁기 내부를 청소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 따라서 최근에는 소량의 물로 탈수 속도를 높여 뜨거운 물이 드럼 전체에 닿게 함으로써 살균 및 오염물 제거를 가능하도록 한 ‘살균통세척’ 기능을 가진 제품도 나왔다. 또한 세탁기는 사용 후 약 2시간 정도 문을 열어두어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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