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국제회의’ 전날 아프간 여성 리더들 성명 발표
아프가니스탄의 다양한 여성 시민 사회 운동가 그룹을 대표해 이 자리에 나선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원조’(HAWCA: Humanitarian Assistance for the Women and Children of Afghanistan)의 창설자인 오르잘라 아쉬라프(Orzala Ashraf)와 현 사무총장인 셀레이 가파(Selay Ghaffar), 아프간 여성 기술발전센터의 메리 아크라미(Mary Akrami) 이사,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젠더 전문가인 와즈마 프로흐(Wazhma Frogh) 등 4명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아프간 여성들은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 파트너에서 제외되어 왔으며 이전에도 조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데 있어 여성들의 의견은 요구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의 성명서는 “여성의 인권과 안보가 안정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논리를 따르기 위해 여성들의 이익과 전문지식, 요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 또한 평화와 올바른 통치를 위해 공헌해왔으므로 이제는 협상이나 통치개혁 과정에 여성들을 참여시킬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프간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은 성명서가 런던 국제회의에 얼마만큼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런던 국제회의’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 의해 주최된 회의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아프간 주둔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을 구성하고 있는 43개국 등 총 60여 개국의 담당 고위 인사들이 참여했다.
한편 지난 22일 미국의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은(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런던 국제회의에서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촉구했다. 박서 의원은 “21일 국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지역 정상화 전략’에서도 여성들은 중요한 요소로 다뤄지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여성들을 극도로 억압한 것으로 악명 높은 탈레반과 화합을 시도하는 재통합 정책에 특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성들은 경제적 수입을 이룰 경우 대부분 지역사회에 투자하거나, 소규모 사업을 일으키거나,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여성들에게 자립할 도구를 안겨주는 것이 더 밝고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