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한 경기도 만들 것"
‘야권 단일화’ 공은 민주당에 넘겨
17대 국회의원(민주노동당)을 역임한 심상정(사진) 전 진보신당 대표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도지사가 되겠다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6·2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공식 도전한 첫 여성 후보가 됐다.
심 전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엄마들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복지공동체, 아래로부터 성장을 통한 서민경제 시대, 분권과 자치로 제대로 된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마’가 행복한 경기도에 대해 심 전 대표는 “경기도지사가 되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 꿈으로부터 시작한다”며 “한국 희로애락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의 복지와 교육은 물론 미래 일자리 창출에 관한 문제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실현하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전 대표는 “두 번의 민주정권은 생산적 복지를 말했고, 현 정권은 능동적 복지를 말하지만, 복지는 복지부동하고 서민의 삶은 더욱 고달파졌다”며 “함께 누리는 ‘보편’복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심 전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부터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과의 면담, 국회 기자간담회 등 일정에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이범 교육평론가가 배석했다. 교육과 서민 복지·경제를 선거의 주축으로 다루겠다는 심산을 내비친 것.
심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낙선 후 같은 해 9월 경기 고양에서 교육 분야의 ‘마을학교’와 정치연구소 ‘정치바로’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기반을 다졌다. 그동안 서울 은평 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지만 심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로 나섰다.
만약 심 전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다면 여성으로서는 첫 광역단체장으로 선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야권 단일화다. 민주당만 하더라도 2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어 다음 달 초엔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과 정형주 중앙위원이 출마를 타진 중이고,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출마설이 돌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 관련 야권 단일화에 대해 심 전 대표는 “민주당은 이제까지 양보를 통한 단일화를 이룬 적이 없다”는 말로 공을 민주당에 넘겼다. 심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시 덕양 갑에 출마한 한평석 민주당 후보과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