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부터 ‘아침형 인간’ 스터디까지

방학은 스펙을 쌓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어렵기만 한 스펙 준비,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 하지 않았던가? 대학생들은 여럿이 함께 준비해나가면 그 효과가 배가 되는 스터디를 선호한다. 대학생들은 주로 싸이월드나 다음 카페 ‘취업 뽀개기’(http://cafe.daum.net/breakjob)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결성한다. 스터디는 어학 스터디, 면접 스터디, 자격증 스터디 등 주로 취업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김진아(24·숙명여대)씨가 싸이월드 공모전 클럽에서 모집한 토익 스터디 ‘토익 졸업’은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900점 이상을 받는 것이 목표다. 스터디 구성원은 김설희(25·경희대), 박재민(24·항공대), 이민지(23·경희대), 이철원(23·한체대)씨로 각기 학교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사람들이 토익을 위해 뭉쳤다. 스터디는 주로 듣기 위주로 이뤄지며 매주 당번을 정해 단어 시험을 본다. 스터디는 주중 평일에 한 번, 주말에 한 번 학교 강의실을 빌려 진행한다. 자율적인 모임이지만 헤이해지지 않기 위해 규칙도 정했다. 지각을 하면 10분에 100원, 한 문제를 틀릴 때마다 100원의 벌금을 문다.

김진아씨는 토익 스터디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개인의 현재 점수대와 목표 점수대가 비슷한 사람이 모여 스터디를 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전에 했던 스터디는 사람들의 점수대가 천차만별인 데다 목표 점수가 달라 스터디의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생겼죠. 그저 점수만을 올리려는 스터디 그룹은 이런 문제들이 발생해 중도 하차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결성된 ‘언론인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언론의 감을 익히고 요즘 중립을 잃어버린 언론을 향해 대학생들의 올바른 목소리를 전하려는 당찬 예비 언론인들의 모임이다. 정진우(23·한양대), 남서영(23·서강대), 김보경(23·숭실대), 임자연(21·덕성여대), 김진호(25·고려대), 박찬민(26·서울대)씨가 모여서 활동하고 있다. 스터디는 크게 글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신문을 스크랩 하는 것으로 나뉘며, 각 섹션은 오피니언, 자유 작문, 릴레이 글쓰기과 시사토론, 독서토론, 브리핑, 그리고 신문사별 이슈기사 스크랩 등으로 세분화해 진행한다. 서강대나 한양대의 강의실에서 주 1회 모임을 갖고, 방학인 현재는 대외활동(특집기사 공모전) 때문에 커리큘럼과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번의 스터디를 경험한 정진우씨는 스터디 운영의 핵심은 팀원 간의 친밀도라고 강조한다. “서로의 친밀도가 높다면 그만큼 스터디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조금 더 편한 마음가짐으로, 안정된 상태로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정씨는 이어 “스터디라는 것이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도움을 받아가며 공부하는 것이니만큼 한 명의 지각이나 결석은 다른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되거든요 시간엄수는 필수죠”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스펙 향상과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스터디와는 다르게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독특한 스터디도 있다. 

“저희는 모이를 왕창 집어먹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기 위해 남들이 모두 잠든 새벽시간, 조용히 일어나 도서관의 불을 가장 먼저 켜고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조원종(22·한양대)씨는 군복무 당시 새벽 4시에 일어나 개인 시간을 만든 경험을 살려 아침형 인간 스터디를 결성했다. 매일 새벽 5시, 메신저에서 서로의 기상을 체크해주는 생활 스터디로 일주일 중 하루 공결이 가능하고 여느 모임처럼 지각이나 결석 시 벌금을 부과한다. 특이한 점은 팀원의 꾸준한 참석 유도를 위해 예치금제도(가입 시 1만원)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아진 벌금은 한 달에 한 번 오프라인 회식을 통해 사용된다. 스터디라기보다는 모닝콜 모임으로 정정하고 싶다는 조원종씨는 스터디에 대해 “대학생들은 밤늦은 음주문화, 컴퓨터 등 미디어매체의 발달로 늦은 시간 취침하지만 저희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형 인간 스터디는 2008년 11월에 결성돼 1년이 넘는 동안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씨는 “한 가지 팁이라면 잠깨기 힘든 아침, 모두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화려한 언변의 팀원을 섭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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