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말과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글이 문자에 의한 것이라면 말은 발음에 의한 것이다. 영어발음의 양대 산맥 중 미국영어는 현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발음이다.

영국영어와 문법, 철자, 어휘에서 다소 차이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발음 차이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개봉되는 외화의 90%가 할리우드 판이라는 것은 그만큼 미국영어에 대한 노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어는 세계의 많은 언어를 발음으로 표기하는 데 있어서 우수하다. 하지만 영국식 표기법과 미국식이 혼용되고 있어서 한국인들이 미국영어를 알아듣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컨대 아마추어, 뷔페, 바통, 초콜릿, 카레, 엘리트, 필름, 알코올, 이온, 노크, 카투사, 매머드, 오렌지, 라디오 등은 실제 영어발음 내지는 미국영어 발음과 동떨어진 표기여서 원어민들이 발음하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이것들을 합당하게 표기하는 방법은 없는가?

다시 거명해보자. “애머처, 버f페이, 버타안, 촤컬릿, 커리, 일리잇, f피엄, 앨커헐, 아이언, 나악, 커투써, 매멋, 어얼인치, 뤠이리어”라고 표기하고 굵은 부분에 강세를 주면 현재 미국영어와 가장 가까운 발음이 된다.

다시 말해 얼마든지 한글 표기의 우수성을 이용하여 미국영어도 한글로 표기하고 이를 기준으로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의 오랜 관습과 외래어표기법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스운 일들 중 가장 부끄러운 것은 성씨 표기가 제대로 통일되어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Seri Pak과 C.H. Park은 부녀지간이다. 아버지는 Park씨고 딸은 Pak으로 표기된 미국의 일간신문을 보며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한국인이 있을까? 어떤 최씨는 Choi로 어떤 최씨는 Chooe로 표기한다. 분명 같은 성씨이지만 Yi dynasty는 이씨조선이고 Mr. Lee는 어염 이씨다.

김씨는 킴씨인 Mr. Kim이다. 어떤 지명은 Jongno이고 어떤 지명은 Chongro이며 누군가는 Chejoo로 또는 Jeju로 우리의 탐라를 적고 부르고 있다.

한국인이면 누구라도 겪어보았을 이야기들이다.

우리의 공공기관 중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한글을 영어로 적어야 할 때와 영어를 한글 발음으로 적어야 할 때 국민이 알기 쉽도록 그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영어 발음 표기법이 더욱 현실 발음에 가깝게 수정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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