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가족 통념 깨고 싶다"
‘가족 성장’에 초점…28일부터 24개국 117편 선봬
‘외출’ ‘사랑해 말순씨’ ‘가족의 탄생’ 등 이슈가 된 일련의 영화 제작을 통해 가족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고 있는 배용국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집행위원장.
그는 가족의 개념에 대해 “혈연이나 법이라는 틀에 묶였다고 해서 다 가족은 아닌 것 같다”며 “가족은 끈끈한 정으로 뭉친 공동체”라고 말한다.
영화제작사 블루스톰 대표인 자신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집행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관계를 다룬 영화 ‘가족의 탄생’과 영화제의 ‘사랑하면 가족입니다’라는 주제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배 위원장이 제작한 영화들은 대부분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고 사회적 통념과 제약으로부터 한 발짝쯤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회적 통념과 잣대로 개인을 평가해선 안 된다”며 “사회가 발전하려면 이 틀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한다.
이어서 “한 부모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등 가족의 다양한 형태를 인정하고, 편견으로 인해 이들을 소외시키는 일들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위원장의 말처럼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는 다양한 시각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올해는 ‘아름다운 변화’라는 주제로 가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또 그는 “1,2회 영화제보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 수를 늘려 영화제를 가족들이 손잡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영화 축제’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가족영상축제는 국제영상축제로서의 입지를 확립하고자 올해 새로 ‘국제경쟁부문’을 신설해 한국,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등 8개국의 훌륭한 성장영화들을 소개한다. 또 경쟁부문에 선정된 영화감독들도 축제 기간에 내한할 예정이다.
배 위원장은 현재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준비와 동시에 영화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이청준의 단편소설 ‘조만득씨’를 영화화한 현빈, 이보영 주연의 ‘나는 행복합니다’가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고 수애, 하정우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촬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