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새롭게 만난 세상 그리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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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9.11 14:34
  • 수정 2009-09-1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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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시인, 7년 만에 여행 산문집 펴내
“캘리포니아대 ‘한국 여성 시인 시 낭독회’가 가장 빛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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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말하며 집요하리만치 열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왔다. 세상과 현실은 온 몸과 온 마음으로 투쟁하고 부딪쳐 깨어지고 아프게 살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여행은 “나를 재생산하는 일상의 노동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떠나는 것”이다. 7년 만에 그가 펴낸 산문집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는 삶과 마주하기 위한 그만의 여행기다.

1부에서는 암스테르담, 쾰른, 바티칸 등지의 여행기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문학, 미술, 영화 등 문화 전반에 대한 짧은 사색이 담겨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은 사치스러운 ‘시대의 우울’(1996년, 유럽미술 기행서)에서도, 본격적인 미술 에세이 ‘화가의 우연한 시선’(2002년)을 펴낼 때도 몰랐던 것을 그는 이번 여행에서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최영미 시인(왼쪽)과 독일배우 한나 쉬굴라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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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삶의 복사판이다. 별 3개와 싸구려 숙소를 쉬지 않고 왕복하는 여행방식을 내가 바꾸지 못한다면, 나는 내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나는 현실감각이 모자라는 낭만주의자, 그래서 그토록 방황했었다.(본문 중)”

미술관 같은 미의 전당을 중심으로 여행을 했던 과거와 달리 최영미 시인은 이번 여행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관심과 애정을 확인하는 여정을 펼쳤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는 독일 여배우 한나 쉬굴라를 만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눴고, 리옹에 도착해서는 그 곳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정혜욱씨를 만나 ‘집시여인’을 콘셉트로 여러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4월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열린 ‘한국 여성 시인 시 낭독회’에 참여한 닷새가 시인이 된 후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고 기록한 최영미 시인. 길을 잃어본 자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는 이제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고 ‘인간 최영미’에 대한 따스한 기록을 시작했다.

“여행은 짧은 시간에 우리를 성숙시키고 또한 파괴시키기도 한다. 지루하더라도 내가 하루하루 일상을 견디듯이, 힘들더라도 나는 모험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 살아있다는 것처럼 치사하고 고귀하며 흥미로운 우연을 나는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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