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독감보다 전염 빨라도 사망률은 낮다
계절독감보다 전염 빨라도 사망률은 낮다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9.04 10:29
  • 수정 2009-09-04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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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들어보는 신종플루에 대한 진실과 거짓

[img1]국내에서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에는 신종플루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보들 중 정작 제대로 된 것을 찾기란 힘든 상황이다. 부족한 정보와 오해가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의 도움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진실을 알아본다.



“가을이 되면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것이다?”-예스!

이승순 교수는 “이미 현재 상황을 ‘대유행’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며 “사망률이 0.1%에도 못 미치지만 계절독감에 비해 3배나 높은 전염률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북반구의 가을이 시작되면 신종 플루가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유행하면 사망자는 2만 명 이상이 될 것이다?”-노!

신종플루 ‘공포’ 급속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한 주장이다. 이 예측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영국이나 호주 등 외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만든 자료를 단순히 국내 인구에 적용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항바이러스제, 백신 등 방역대책이 전혀 없는 최악의 경우를 가상한 시나리오로, 백신이나 의료시설 등 방역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의미로 만든 것이라는 정부의 해명이 있었다.



“폐렴구균 백신을 맞아도 효과 본다?”-노!

신종플루는 말 그대로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기 때문에 기존에 개발된 어떤 백신으로도 예방할 수 없다. 다만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구균성 폐렴 등의 합병증 예방에는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 또한 65세 이상의 고령자 등 고위험군의 중증질환 진행 방지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또 계절독감 백신도 예방효과가 없으며, 반드시 신종플루 백신을 별도로 접종받아야 예방할 수 있다.

“독감과 신종플루는 구분하기 어렵다?”-예스!

그렇다. 증상만으로는 독감과 신종플루 구분이 어렵다. 신종플루도 일종의 감기이므로 일반 감기와 증상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종플루를 독감과 엄밀히 비교하자면 무력감, 식욕부진, 인후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세가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는 등 감기 증상을 보여도 열이 나지 않는다면 계절독감일 확률이 높다. 신종플루는 반드시 열을 동반하기 때문. 37.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콧물 혹은 코막힘, 기침, 몸살, 오한 등이 신종플루의 주된 증상이다. 이 증상 들이 고열과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신종플루는 사망률이 높다?”-노!

‘신종 플루에 걸리면 죽는다’는 괴담이 돌고 있지만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8월 31일 기준으로 현재 국내 신종플루 누적 감염자 수는 4293명이다. 9월 2일 현재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수치로 나타내면 0.1%가 안 되는 수준. 해마다 계절독감에 걸려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확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타미플루를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다?”-노!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증세가 가벼우면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자연치료 된다. 굳이 타미플루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 WHO도 이를 감안해 항바이러스제를 예방 목적으로 투약하는 것은 권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진환자와 접촉한 경우, 의심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 합병증 발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이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에 투약한다. 타미플루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임신부 사망률이 높다?”-예스!

우리나라는 아직 임신부 사망 사례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4월에서 6월 사이 임신부 34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18%인 6명이 사망했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신종플루 사망자 18명 중 9명이 임신부였다.

임신부는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아직 태아에 대한 부작용 여부는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이미 WHO에서도 임신부인 신종플루 의심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11월 중 접종이 시작되는 예방백신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플루에 걸리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평소 건강하고 증세가 가볍다면 입원은 물론 항바이러스제도 투여 받을 필요가 없다. 이때는 감기치료를 하듯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레 낫는다. 하지만 59개월 이하 영유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은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간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감기 치료를 받고 난 후 증세가 계속될 때, 발열과 함께 호흡곤란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또 5세 이상의 아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나고 잘 놀지 않으며, 잠에서 깨우기 힘들고 숨쉬기 힘들어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는 확진 환자만 쓰는 것이다?”-노!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물론 감염자나 중증 환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반 건강한 사람도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미세입자를 95% 이상 차단하는 N95마스크가 동이 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의료용 제품으로 신종플루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호흡하기도 힘들고 땀도 나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신종플루에 걸렸더라도 일반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충분하다.



도움말=이승순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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