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맥도널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된 적이 있다. 햄버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끔 광고를 제작·방영하였으며, 매일 먹어도 되는 식품인 것처럼 광고하여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했고 따라서 비만 소비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소비자들의 힘이 막강한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며, 기업은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믿고 있다. KT ‘올레’ 여성 비하 광고가 여성들의 항의로 즉각 중단되었다는 기사는 이러한 믿음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남자가 호수에 도끼를 빠뜨려서 산신령이 나타나 금도끼를 주면 ‘와우’라고 외치고, 선녀가 나타나 허벅지를 보여주면 ‘올레’라고 외치는 해당 광고를 보고 여성 비하, 성차별을 느껴 불쾌해하는 소비자도 있는 반면, 단순히 유머의 요소로 평가하는 소비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중파를 통해 방영될 때의 영향력을 생각해야 된다.

이번 KT의 경우는 앞으로 반복될지 모르는 여성을 불쾌하게 하는 광고를 방지할 수 있는 선례라고 생각한다. 소비자 단체는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쳐야 하며, 기업 역시 여론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좋은 기업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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