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인권, 평등과 평화 다함께 계승할 것"
김선욱 전 법제처장, 최상림 여성노동자회 대표, 지영선 전 보스턴총영사 등 50여 명
김선욱 전 법제처장을 비롯해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박주현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소장,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최상림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지영선 전 보스턴 총영사 등 여성계 인사 50여 명은 서거 다음날인 19일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과 평화의 상징 故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여성계 조문단 일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합동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고인을 기리고, 그 분이 평생을 바쳤던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다 함께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공동으로 조문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회원들은 ‘든든한 동지’이자 ‘어르신’이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자리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평생을 싸워 일궈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후퇴하고 있는 것을 걱정하면서 편치 않은 심정으로 생을 마감한 것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사와 한국 여성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분이시다. 여성부와 여성관련 기구 창설에도 적극적이셨다. 특히 성폭력 문제와 같은 여성의 인권과 관련된 사업, 정책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등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기에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틀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지원이 거의 끊기고 여성단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지금의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주는 소회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다. 옥스퍼드 시절 가까이서 보좌할 기회가 많았는데 정말 박식하고 유머가 많으셨다. 특히 여성에 대한 사랑이 많으셨다”고 회고했다.